이양희, '제 발등 도끼된 운명의 부메랑'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임명했으나, 그에게 해임되는 운명의 부메랑

강 산 승인 2022.07.09 05:56 의견 0
국민의힘 이양희(66) 중앙윤리위원장


[메가시티뉴스 강 산 기자] 국가 의전 서열 7위의 집권 여당 대표에 대한 중징계 결정을 주도한 국민의힘 이양희(66) 중앙윤리위원장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이준석 대표와의 얄궂은 인연이 회자된다. 과거 함께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알게 된 인연으로 당 윤리위원장을 맡겼지만 그 칼이 결국 이 대표 자신에게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8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위에 참석하면서 빨간색 투피스 정장 차림에 빨간 마스크와 뿔테 안경까지 쓰고 카메라 앞에 섰다. 윤리위 소집 전부터 소신 발언을 하며 색깔을 드러낸 그는, 전날 시작된 윤리위 회의 직전에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 의해 기획된 윤리위다, 마녀사냥식 징계다 등 이런 발언들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작심 비판했다.

이 위원장의 부친은 제9대(1973∼1976년) 국회 부의장을 지낸 7선 의원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다. 5·16 군사정변 이후 박정희의 회유를 거부하고 반군정 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이 위원장을 아는 인사들은 “아버지를 닮아 꼬장꼬장하고 강단이 있는 성격”이라고 평가한다. 이 위원장은 미국 조지타운대 불문학 학사, 미주리대 특수교육학 석사와 박사를 마치고 귀국해 1991년부터 성균관대 아동청소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위원장과 이 대표의 인연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말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비대위원으로 두 사람은 첫 대면을 했다. 이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 후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정치권을 떠났다.


2020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위원장에 이 위원장을 임명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이 대표가 헌정사 첫 30대 당대표에 임명됐고, 그해 10월 이 위원장을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의 당무감사위원장 시절 공천과 관련한 문제로 당내 일부 반발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보면 윤리위가 기능하는 것이 당내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이 위원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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