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뉴스 강 산 기자] 라이프자산운용이 BNK금융지주에 현재 진행 중인 회장 선임 절차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한 뒤 회장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라이프자산운용의 입장이다.
BNK금융지주 지분 3% 소유한 라이프자산운용은 4일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BNK금융지주가 현재까지 고수해온 불투명한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경영 성과가 부진했던 현 경영진을 연임시키려는 무리한 시도"라며 현 경영진의 부진한 경영 성과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우선 BNK금융지주가 다양한 재무지표에서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올해 3분기 말 12.59%로 KB금융지주(13.83%)나 신한금융지주(13.56%)뿐 아니라 국내 7대 은행 계열 금융지주 평균(13.00%)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크게 저조하다는 설명이다. 애초 낮은 CET1 비율을 고려하면 개선 속도도 크게 더디다고 덧붙였다.
부진한 수익성 지표도 짚었다. BNK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3분기 누적 9.7%로 7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 수준이며 평균(11.1%)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라이프자산운용 측은 "경영진의 부진한 경영 성과의 원인은 리스크 관리 실패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BNK금융지주의 여신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올해 3분기 말 1.46%에 이른다. 7대 금융지주 평균(0.91%)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4대 금융지주로 좁히면 평균(0.72%)의 2배나 된다는 것. 삼정기업과 금양을 포함한 지역 밀착 여신의 부실화에 따라 압도적으로 높은 NPL 비율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낮은 비용효율성도 원인으로 꼽았다. BNK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5.0%로 7대 금융지주 평균보다 4.1%포인트 높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통합이 지연되면서 낮은 비용효율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라이프운용 관계자는 "BNK금융지주의 이런 현실은 시장에서 극심한 저평가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지난 1일 종가 기준 BNK금융지주의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46%로 7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앞서 10월 15일과 11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BNK금융지주에 비공개 주주서한을 송부했지만 요구 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공개 주주서한에는 회장 후보의 자격 요건, 평가 기준, 향후 후보 선정 일정에 대한 공개를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숏리스트 확정 이전에 회장 후보 선정 과정 전반을 설명하는 ‘주주 소통 간담회’ 개최와, 임추위 산하에 주주 소통 창구로서 ‘후보 선정 자문단’ 설치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종 회장 후보자의 공개 PT 진행도 요청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하지만 BNK금융지주는 투명성, 공정성, 정당성이 부재한 채 기존 경영진들로만 구성된 숏리스트를 확정했다”며 “라이프자산운용이 이번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해 현재 진행 중인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즉시 중단을 요구한 이유”라고 재자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