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룡 작가ㆍ칼럼니스트] 2023년 BNK경남은행 PF3천억원 대 횡령 사건 여파 계속... 2024년 금융위 기관경고로 신규 사업 진출 막혀...

1분기 삼정기업 쇼크, 2분기 강남 디지털타워 매각, 3분기 유가증권 평가이익 확대가 BNK '사상 최대 실적'

'PF 3천억대 횡령' ..'삼정기업 쇼크'.. '디지털타워 매각'... '금융위 기관 경고'...가 "사상 최대 실적...?"

피아노는 치는 것이 아니다@정하룡 作


BNK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차기 회장 1차 압축후보군을 확정했다. 후보군 심사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연일 언론을 통해 나오는 BNK금융지주의 수식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BNK금융지주는 빈대인 회장 취임 후 실적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취임 첫 해인 2023년 말 영업이익은 8,012억에 당기순이익 6,39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754억원에 당기순이익 8,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74%와 21.3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실적도 크게 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그룹 순이익은 7,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이대로 올 한 해를 마감한다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과연 그럴까?

BNK금융지주의 '최대 수익', '최대 실적' 이면에는 경영과는 무관한 비이자이익과 대손비용 감소 및 강남 소재 BNK디지털타워 매각 차익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

비이자이익 급증은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르게 오른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BNK가 투자했던 유가증권 관련 평가이익이 확대된 것이다. 또 BNK의 실적을 발목 잡았던 삼정기업 관련 충당금 환입액이 올 3분기 기준 460억 원에 달하고, 지난 6월 매각한 서울 강남 BNK디지털타워 매각으로 영업외이익 1,009억 원과 세후 순이익 544억 원 반영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BNK는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사고 이후 시공사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의 기업회생 신청이 발생하며 1,061억 원의 충당금을 전입했고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742억 원 줄었다. 해당 기업들과 시행사 루펜티스에 대한 익스포저는 총 2,026억 원 규모로 BNK의 순이익 감소와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어진 2분기에 삼정기업이 단기대출 200억 원을 상환하면서 해당 금액이 환입 처리됐고 부산지하철공사 관련 소송 승소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 BNK가 2020년 약 3,500억 원에 매입한 강남 BNK디지털타워가 지난 6월 신한알파리츠 계열 리츠에 약 4,600억 원에 매각됐다. 펀드 청산에 따라 2분기 영업외이익 1,009억 원과 세후 매각익 544억 원이 들어왔다.

BNK의 1분기 부진한 실적은 2분기의 디지털타워 매각이라는 호재로 덮었고, 3분기 들어 비이자이익 증가 및 충당금 환입액 증가로 분위기가 반전되자, '역대급 실적', '최대 수익' 등의 현란한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또 2023년 취임한 빈대인 회장의 성과로 꼽히는 2023년 말 6,398억 원이라는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인 2022년 말 당기순이익 대비 18.6% 감소한 금액이다.

사실 비이자이익과 대손비용 감소, 디지털타워 매각익은 BNK금융지주 리더십의 경영 실력(?)과는 무관한 것이지만, '안정적인 영업실적'은 BNK 빈대인 회장의 몫으로 전도된 셈이다.

정말 그럴까...?

지난해 7월, 2016년 BNK 성세환 전 회장 때 주가조작 사건으로 금융위가 BNK금융지주에 '기관 경고'를 내렸고, 이 여파로 BNK는 내년 2026년까지 신규 사업 진출과 금융사 인수합병(M&A)이 막힌 상황이다. 하여 지난해 BNK는 소형 디지털보험사 인수를 검토했지만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BNK경남은행은 국내 금융권 단일 사건 기준 최대 규모의 금융범죄라는 PF 대출 담당자의 3천 억원대 횡령 사고로 금융기관 내부통제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해당 사고로 금융위는 2024년 11월 BNK경남은행에 6개월 일부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6개월 영업 정지는 인가취소 직전 단계의 중징계로, 내부통제 문제로 은행이 받은 제재 수위로는 역대 가장 높은 제재로 꼽힌다. 해당 제재로 BNK경남은행은 올해 2025년 6월1일까지 신규 부동산 PF대출 취급이 제한됐다.

해당 사고 자체가 예경탁 BNK경남은행장 임기 내 발생한 범죄는 아니지만 금융당국이 내부통제를 강조하는 상황 속에서 내려진 중징계인만큼 예경탁 은행장은 용퇴하고, 신임 김태한 BNK경남은행장으로 교체됐다. 이 여파가 오는 12일 '경남도 금고 심의위원회 회의'의 도금고 선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현 광역단체의 특정상 은행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우선 고려 대상이고, 재투자 심의 배점에 특히 경남은행(부산 BNK금융지주 소속 계열사)이 경남 지역에 소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될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게다가 빈대인 그룹 회장의 최대 리스크인 '정치적 포지션'도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0월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BNK금융 회장 선임절차가 깜깜이로 진행된다"는 지적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절차적으로 특이한 면들이 많이 보여서 계속 챙겨보겠다"고 했다.

이어 10월29일에도 민주당 민홍철(경남 김해갑), 김정호(경남 김해을), 허성무(경남 창원성산), 김상욱(울산 남갑), 김태선(울산 동구)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NK금융지주 이사회와 임추위 및 금융당국을 향해 '도이치 모터스 계열사에 100억원 대 무담보 신용대출을 제공했다', '임추위가 빈대인의 사람(?)으로 구성됐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물론 BNK 측은 도이치모터스 계열사의 180억 원 가량의 대출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정상 대출이라며 해명했지만, '도이치모터스'라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또 BNK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BNK부산은행은 '낮은 출연금'을 두고 지역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BNK부산은행은 2025년 현재, 부산광역시의 시금고를 맡았다. 올해 부산시 예산 18조164억 중 일반회계 13조3,198억 원과 기금 1조 3,333억 등 총 14조6,531억을 맡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은행권 공공금고 협력사업비 현황에 따르면 부산은행이 부산시에 납부한 출연금은 올해 8월 말 기준 161억 원으로, 전국 금고 은행 12곳 중 iM뱅크의 127억 원 다음으로 적고 11위다. 이 금액은 출연금 1위인 신한은행의 1,170억 원에 약 천 억원 적은 규모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이 적지 않다.

여기에다 현 BNK금융그룹 내에 여전히 잔존해 있는 '옛 사람들의 오염汚染'까지 중첩되면, 현재 일부 언론에서 부유시키는 '사상 최대 실적'이란 천만의말씀, 만만의콩떡으로 가소롭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