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ZEVS 'ROOM 711'展

2022년 7월 파리의 심장이라 불리는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김병연 승인 2023.05.06 10:53 의견 0

2023년 4월 서울의 심장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는 4월 13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는 파리와 베를린에 스튜디오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제우스의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ZEVS(Aguirre Schwarz)는 1977년 프랑스 사베른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1979년 파리로 이사해 그때부터 현재까지 파리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부모님이 작업하셨던 50m 높이의 커다란 콘크리트 스튜디오 옥상에서 바라본 파리 도시위의 풍경은 그를 그래피티 작가로 활동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1992년 초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기차역과 가까운 곳에서 그래피티 작업을 하던 제우스는 예기치 못했던 기차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을뻔했다.

하지만 죽음에 이를뻔했던 찰나의 순간 그는 그 순간의 기억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열차의 이름이었던 ZEVS를 본인의 활동명으로 칭하며 그래피티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성립하기 시작했다.

초기 작품이라 할 수 있는 'Electric Shadow'부터 시작해 그는 자신이 고안한 방식인 'Liquidation(흘러내림)' 기법으로 'Visual Kidnapping', 'Visual Attack'등 본인만의 작품 활동에 특유한 프로젝트명을 붙이며 그래피티 씬에서 벗어나 현재는 Banksy(뱅크시), Space Invader(스페이스 인배이더), Shepard Fairey(셰퍼드 페어리) 등의 인물을 포함하는 포스트 그래피티 씬의 그룹에 속하는 아티스트가 됐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제우스는 그래피티 씬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개념적이고 현대적인 예술 작품을 개발하기 시작하며, 프랑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공간인 에펠탑과 파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한 현존하는 유일한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Liquidation(흘러내림)' 기법을 통해 탄생한 작품들이 소개되고 2018년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백야의 밤을 기념해 그 해 아티스트로 선정돼 에펠탑을 빛냈던 순간의 영상물, 그리고 2022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됐던 작품까지 제우스의 발자취를 느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또한, 전시가 시작되는 4월 중순에는 작가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전시 중에는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도 펼쳐지며 관람객들이 전시를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Eurasian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