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트뤼도 총리와 재회.. 6·25 가평전투 참전 캐나다군 추모

가평전투지숲길 조성 기념행사 동행.. 가평전투 의미 되새겨
경기도, 캐나다와 경제협력 활발.. 31일 BC주 수상과 회동 예정

강 산 승인 2023.05.18 19:51 의견 0
가평전투지숲길 조성 기념행사 동행.. 가평전투 의미 되새겨 [사진=연합뉴스]


[메가시티뉴스 강 산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한-캐 정상회담, 국회 연설에 이어 1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났다. 김 지사가 지난 2017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재임 시 트뤼도 총리와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지 6년 만이다. 이날 김 지사와 트뤼도 총리는 6·25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캐나다군을 추모하며 경제 협력도 다짐 했다.

김동연 지사는 18일 오전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캐나다 참전 가평전투지숲길 조성 기념행사에 참석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전투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가평전투지숲길은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용맹과 희생을 기리는 5.3㎞ 길이의 산책로다. 산책로에는 총 4개의 고지가 있는데 가장 높고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산책로 종점인 677고지에는 캐나다하우스(정자)가 조성됐다. 캐나다하우스는 한국-캐나다 외교 수교 60주년(2023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 증진을 상징하자는 뜻으로 캐나다가 기증했다.

김 지사는 헌화를 마친 후 트뤼도 총리에게 "어제 국회에서 하신 연설 내용이 참 좋았다"며 인사를 건네고 "6·25전쟁 당시 가장 의미 있는 전투로 기록된 이곳 가평 전투지에 방문하신 첫 번째 캐나다 총리시다"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에 대해 "제가 마지막은 아니길 바란다"며 답하고 김 지사와 경기도와의 협력관계 강화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캐나다는 6·25전쟁 기간 2만7000여 명을 파병해 516명이 전사하고 1042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캐나다의 젊은 용사들은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평 일대에서 서울로 진격하는 중공군을 막아낸 바 있다. 가평고지에 배치된 450여 명의 캐나다군은 6000여 명에 이르는 중공군에 포위당하는 위기에서 아군에게 자신들의 진지 인근에 폭격을 퍼부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해진다.

캐나다 젊은이들의 용맹한 전투 덕분에 당시 어려웠던 전세를 돌리고 서울을 지켜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으며, 캐나다는 이 전투를 자국 전쟁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행사를 마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캐나다와 경기도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The Best of Friends(절친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났다. 2017년 여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후 6년 만에"라며 "당시 캐나다 측 요청으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경제부총리로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총리와 논의한 적이 있다"고 과거 인연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가평 전투에 대한 캐나다의 희생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김 지사는 "캐나다는 한국전쟁 시 UN군 중 인구 대비 가장 큰 군대를 파병한 국가다. 특히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평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는 캐나다 전쟁사 중 가장 위대한 군사적 업적으로 꼽힌다"며 "450여명의 병사가 6000여명의 중공군을 격퇴, 서울 진격을 저지해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에서는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캐나다 내에 가평전투승전비, 가평공원, 가평석(石) 등을 만들어 가평전투를 기억할 뿐 아니라 가평 애비뉴, 가평 로드 등 가평으로 명명한 도로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한편 김 지사는 오는 31일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BC(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주 수상과 경기도-캐나다 BC주 간 4차 실행계획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캐나다 BC주와 2008년 자매결연을 체결했으며, ‘한-캐 FTA를 통한 BC주 기업·투자자들을 위한 한국진출 설명’ 웹세미나 개최 등 양 지역 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김 지사는 "인적교류와 에너지 협력 등을 확대하고 '혁신동맹'으로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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