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 날' 앞두고 초등교사 2명 극단적 선택…

서이초에 이어, 초등학교 교사 2명이 연달아 극단적 선택해...

강 산 승인 2023.09.03 07:47 | 최종 수정 2023.09.07 17:30 의견 0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 앞에 마련된 숨진 교사 A씨의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끌어안고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메가시티뉴스 강 산 기자] 초등학교 교사 2명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두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지난 8월 31일 오후 7시께 경기도 고양시 소재 아파트에서 14년 차 초등학교 교사 A(38)씨가 추락해 숨졌다. A씨는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에서 질병 휴직 중인 6학년 담임 교사였다. 그는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사망했다.

A씨는 육아 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복직했다. 지난 3월부터 6학년 담임을 맡았다. 지난 7월 15일부터 사망 날까지 질병 휴직 중이었다. A씨 유족은 경찰에 "평소 아이 양육과 학교 일 병행을 힘들어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으며, 휴대전화 포렌식 의뢰 등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9월 1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30대 초등학교 교사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성명을 내고 "승진문제와 관련한 직장 내 갈등이 있었다"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두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가 초기에 그랬던 것처럼 고인의 죽음을 개인사로 몰아가선 안 된다"라면서 경찰과 관할 교육청에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9월 2일 "정말 애석하고 비통하다"라며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어제 선생님의 빈소에 다녀왔고 유가족의 말씀을 들었다. 무슨 말을 드려야 할지 암담했다.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선생님께서 아픈 선택을 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단호하고 엄정히 확인하겠다"라며 "교육청은 고인의 동료 교사와 학교 관계자에게 얻을 수 있는 진술과 정보 등을 최대한 습득해 경찰서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A씨가 평소 학부모의 악성 민원 등에 시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교육감은 "고인의 사망과 악성 민원과의 관련성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난 7월 19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 C씨의 49재인 9월 4일을 이틀 앞두고 9월 2일 검은 옷을 입은 전·현직 교원 30만 명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교권 회복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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