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 정어리 떼죽음... 외신, 원전 오염수 연관성 의심..

中이 거부한 日 가리비, 한국행 "375억원어치 수출 계획"
韓 "훗카이도현 방사능 모니터링서 이상 없는 것 확인"

강 산 승인 2024.02.09 05:55 | 최종 수정 2024.02.11 18:10 의견 0
부산 앞바다/ 정하룡 작가


[메가시티뉴스 강 산 기자] 일본 홋카이도 앞바다에서 정어리 떼가 잇따라 집단 폐사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영향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와 우리 정부는 원전 오염수가 원인이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를 한국과 유럽연합(EU)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식탁 안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홋카이도 해변에 정어리 떼죽음 잇따라.. 외신, 원전 오염수 연관성 의심

앞서 지난 7일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해안에 집단 폐사한 정어리 떼가 백사장 1km 정도를 뒤덮은 영상이 공개됐다.

11일 일본 아사히신문, 미국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폐사한 정어리와 고등어떼가 몰려와 해변을 가득 채웠다. 이는 지역주민들도 처음 경험한 일이다. 아사히신문은 폐사한 물고기들이 1000t을 넘을 수도 있다며 시에서 9일부터 처리에 나섰다고 전했다.

하코다테 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어떤 이유로 죽은 물고기 떼가 떠밀려온 건지 알 수 없다"라며 "물고기 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식자들에게 쫓기다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해변으로 떠밀려 왔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본 적은 처음"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 14일에는 하코다테에서 900km 정도 떨어진 미에현에서 또 정어리 사체가 바다를 가득 메운 모습이 포착됐다.

이처럼 유례 없는 정어리 떼죽음이 이어지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방사능 오염수 관련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정어리 집단 폐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의 대중매체인 데일리메일도 8일 '수천 톤의 물고기 사체가 일본 해안으로 밀려왔다'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한 지 3개월 뒤에 일어난 일임을 강조했다.

이후 일본 언론은 정어리 떼죽음과 원전 오염수는 무관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집중적으로 해외 언론 보도를 방어하고 있다.

일본 외교부도 재외공관을 통해 과학적 근거에 근거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을 해외 언론들에 전달하며 진화중이다.

일본 고바야시 아사키 외무성 대변인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이 정어리류의 표착(漂着)과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수산청은 정어리류의 표착은 결코 드문 현상이 아니며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이유로 삼을 근거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처리수 해양 방출 이후 수산물과 해수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비정상적인 숫자가 일절 검출되지 않아 방출이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정부 "훗카이도현 방사능 모니터링서 이상 없는 것 확인"

우리 정부도 18일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 발생한 정어리 집단 폐사 사건에 대한 방사능 모니터링 결과 우리 국민 안전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수산물은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거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홋카이도현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수산물과 해수에 대한 방사능 모니터링 결과에서 폐사가 발생한 지난 7일에 가장 근접한 한 4~5일 기준 결과가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정어리 폐사와 오염수 방류의 연관성에 대해선 "현지에서는 과거 사례 등에 비춰 저수온이나 산소 부족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오염수 방류 이전인 올해 2월에도 일본 니가타현에서 산소 부족에 의한 정어리 집단 폐사가 발생한 적 있다"고 전했다.

또 "같은 원인으로 정어리가 집단폐사한 사례는 미국이나 칠레,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여러 차례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은 "최근 들어 수산물 소비나 어민 피해 부분이 국내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일부 노량진수산시장 같은 경우 오히려 매출이 올라가는 등 큰 우려 사항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핵 오염수 모니터링 강화해야.. 현장 실사도 필요"

최근 일본 해안가에 수차례 발견되고 있는 정어리떼 폐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제대로 된 오염수 모니터와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일본 해안가에서 엄청난 양의 정어리 떼 사체가 여러 차례 발견이 되며, 원전 오염수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 3개월이 지나 갑자기 수천 톤의 물고기가 죽어 바닷가로 떠밀려 올라왔다"며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와 무관하다면서도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어리 떼 폐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고, 원인 확인을 위해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며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IAEA의 정보를 공유받고 원전 시설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은 어떻게 되었는가"라고 말했다.

또 "정어리 떼 폐사의 원인에 대해 그저 일본 정부의 설명만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은 아니다"라며 "일본은 정어리 떼 폐사에도 내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핵 오염수를 제대로 모니터하고 관련 정보를 받고 현장 실사도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거부한 日 가리비, 한국행.. "375억원어치 수출 계획"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로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를 한국과 유럽연합(EU)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각료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실행 전략을 개정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의 가리비 수출액 약 910억 엔 가운데 중국 수출은 약 467억 엔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산 가리비의 중국 수출 길이 막히면서 일본은 2025년 가리비 수출 목표를 656억 엔(약 6000억원)으로 유지하되 국가·지역별 목표를 신설했다.

한국에는 총수출액의 6.3%에 해당하는 41억 엔(약 375억원)어치를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EU에는 45억 엔, 태국에는 24억 엔, 베트남에는 5억 엔어치를 각각 수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26일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며 수입 규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 지역에서의 가리비를 포함한 수산물에 대해서는 매 수입 때마다 매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미량이라도 방사능이 검출되면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하여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일본이 가리비 수출을 중국 대신 한국, 유럽연합(EU)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본측의 계획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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