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사회단체 "고리 원전 2ㆍ3ㆍ4호기 폐쇄" 촉구

탈핵시민연대 "노후 핵발전소, 답 없는 핵폐기물, 정부가 책임져라" 요구

정 원 승인 2024.06.19 06:20 | 최종 수정 2024.06.25 10:14 의견 0
탈핵부산시민연대,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대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18일 오전 시청 광장에서 "고리 1호기 핵발전소를 영구정지한 지 7년이 지났다"며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고리 핵발전소 2, 3, 4호기를 폐쇄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정 원 기자]


[메가시티뉴스 정 원 기자]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고리 원전 2~4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대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18일 오전 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리 1호기를 영구정지한 지 7년이 지났다"며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고리 핵발전소 2, 3, 4호기를 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회견에서 “7년 전 이날 오래되고 낡은 핵발전소인 고리1호기를 영구정지했듯이 고리 2~4호기도 영구 정지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시민 안전·생명을 위해 핵발전소 폐쇄를 주장하던 정치인과 부산시는 침묵하거나 정부의 핵 진흥 정책에 동조하고 있다. 800만 부·울·경 시민 안전과 생명을 내팽개 치겠다는 것"이라며 "더 나은 미래와 안전한 세상을 위해 낡고 오래된 핵발전소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기후재난으로 핵발전소 안전이 늘 위태로움 속에 있는데도, 정부는 핵발전이 기후위기 해결책이라며, 오래되고 낡은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 핵발전소 건설 등 핵 폭주를 강행하고 있다"며 "핵발전소에서 해마다 750여t의 고준위 핵폐기물이 발생하는데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할지 제대로 된 공론을 진행하지 못하고 쌓여만 간다”고 우려했다.

김정환 부산YWCA 사무총장은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위험에 빠트리는 핵발전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핵발전은 결코 기후위기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최근 신규 대형 핵발전소 3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공개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핵발전소는 26기인데, 오래되고 낡은 핵발전소 수명 연장과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핵발전소 4기가 건설 완료하면 2038년에는 우리나라에는 모두 30기의 핵발전소가 가동하게 된다.

탈핵부산시민연대 강언주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회견은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과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의 발언에 이어 ‘26기의 핵발전소와 핵폐기물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노후 핵발전소, 답없는 핵폐기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은 한국 최초의 상업용 핵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된 지 7년이 되는 날"이며 "올해 고리 1호기는 본격 해체 작업에 들어가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방사능을 제거하는 제염작업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리 1호기의 폐쇄는 탈핵과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바라는 이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결과"이며 "노후 핵발전소로 인한 안전과 생명의 위협이 정치적,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한뜻으로 폐쇄를 위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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