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무슨달' @정하룡 作


[메가시티 정하룡 칼럼니스트] 지난해 펴낸 북, '넥서스' 홍보차 아시아 투어 유발 하라리(49)가 8년 만에 싸워스코리아를 다시 찾았습니다.

하라리는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간담회, 22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AI시대를 말하다'는 타이틀 아래 'DeepSeek'한 듯합니다.

"인공지능 혁명은 과거 기술혁명과 다릅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행위 주체agent입니다. 인류가 이제까지의 기술과 발명품을 제어해왔듯이 AI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며 AI혁명시대를 설명합니다.

"여기 AI커피머신이 있어요. 내가 매일 버튼을 눌러 에스프레소를 내려먹었는데, 어느 날 AI커피머신이 말을 걸어옵니다. '너를 몇 주 관찰 학습했는데, 너는 오늘 이런 에스프레소가 땡길 것같아서... 그래서 오늘 이 에스프레소를 만들었어'라고...


그러더니 다음 날에 또 새로 창조한 '제스프레소'를 권합니다... 커피 정도야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AI가 약도, 무기도, 새 종교도 만든다면...?"

싸워스코리안 참 이상합니다. 와룡도사와 그의 '아니'가 오래전부터 말해왔지만 '변방의 견소리' 정도로 여기고, 하라리가 한 말씀하시자 다들 '우~와'합니다.

'야곱의 돌베개'시대부터 모세스의 물기시대를 건너, 오늘날까지 호모 사피엔스의 욕망은 신神의 자리에까지 오르려는 듯합니다. 현 인류의 '재탕, 바벨탑 습격사건'을 하라리는 지난해 출간된 '넥서스'를 통해 잘 설명했습니다. 하라리는 넥서스의 정점에 'AI의 위험성'을 위치시키고 이번 방문을 통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추세도 거셉니다. 와룡도사의 칼럼 'AX문예보'에서 여러 차례 소개 드렸듯이, 이들은 AI 대전환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면 순식간에 가라앉는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AI의 기술 발전과 세계 기술 패권을 추동시킵니다.

딥시크의 출현에 힘입어 AI는 기술 패권국의 전유물이 아닌, 적은 투자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의 영역으로 설득하고 있습니다. 또 AI 기술이 단순한 알고리즘을 넘어 인간과 협업하는 AI에이전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선한 방향도 제시합니다.

이런 흐름에는 산업문명의 연장적 패러다임이 서려있습니다. 여기의 무게중심에는 '돈'이 자리하고 있지요.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운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출현, 글로벌 AI에이전트 시장 2024년 128억6000만 달러에서 2030년 332억1000만 달러까지 연평균 17.1% 성장 전망,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인간과 협업하는 수준, 궁긍적으로 피지컬 AI가 대세... 모빌리티, 휴머노이드 등에 탑재되어 작동하는 AI... 이런 기술 흐름에 2D 데이터에서 3D 데이터의 수요가 폭발 예상... 미.중 기술패권 AI 시장... 모두 기승전'돈'으로 귀결됩니다.

"빙빙 도는 지구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노벨문학상 한강을 보유한 싸워스코리아가 '왜 이렇게 빠르냐...'고 질문합니다. 이에 하라리는 인류의 '신뢰 자산'으로 대답합니다.

"AI는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진실을 담보하지 않으며, 값싸고, 망상으로 뒤덮였으며, 쓰레기(junk) 같기도 합니다. 반면 진실을 캐내는 과정은 값비싸고, 복잡하며, 때론 아프기도 합니다. 진실이라는 드문 보석을 지키기 위해 사회가 투자하지 않는다면 쓰레기 정보의 바다에 진실이 묻힐 겁니다..."

하라리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소셜미디어의 폐해에 대해 강력 비판하면서 "미디어의 핵심은 '정보의 신뢰도'에 있는데, 소셜미디어는 어이없게도 정보를 거를 메커니즘이 없습니다. 엔터테인먼트와 뉴스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알고리즘은 진실에 관심이 없고,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을 가장 많이 추천합니다. 참여도가 높다는 것은 분노를 비롯한 감정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콘텐츠가 됩니다... 알고리즘이 우리를 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의 심리적·사회적 욕구를 증진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와룡의 뇌피셜이지만 참 단순하고 예쁜 레토릭입니다.

이어 "미국과 유럽, 일본을 다녀왔고 이제 중국에 갈 건데, AI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인과 정치인들에게 '왜 이렇게 빠르냐'고 질문하면 공통의 대답이 나옵니다. 천천히 신중하게 가야 하는 걸 알지만 경쟁자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속도를 낸다는 겁니다. 인간을 믿지 못하고 AI는 믿겠다니 '신뢰의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라리는 "인간사회의 신뢰가 먼저고, 다음이 AI 기술혁명이 돼야 한다"면서 "AI 혁명의 진행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인간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싸워스코리아 기자들이 윤석열의 계엄 사태에 관한 질문도 합니다.

하라리는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고 대답하면서 "민주주의 역사에서 늘 있던 문제입니다. 계엄·쿠데타가 군대에 의해 일어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친위 쿠데타', 즉 정부나 집권 정당에 의해 훨씬 많이 일어난다."캅니다.

그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독재자는 처음에는 법을 이용해 권력을 잡지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 자체를 파괴한다"며 "자유로운 언론과 독립된 사법부가 없다면 선거는 언제든지 조작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 세계의 독재자들에게는 매뉴얼이 있어요. 우선 언론을 파괴하고, 법원을 파괴합니다. 그렇게 되면 선거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형식적인 행위가 돼버리죠."

이재명과 유발 하라리는 알고리즘.. 데이터주의.. AI거버넌스.. 안보적 도전.. 윤리적 딜레마.. 정치리더십.. 등의 주제로 대화는 깊어졌다. 이재명은 경제적 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갈등을 현대 거버넌스의 몫으로, 유발 하라리는 사회적 신뢰 자산의 회복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우리의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이 지점에서 와룡은 '인디언 이야기' 하나를 소환합니다.

말 탄 인디언 한 분이 광야를 엄청난 속도로 달려갑니다. 그러다 우뚝 섭니다. 그러더니 또 달립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여기서 약간의 각색을 더합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백인 하나가 "돈을 더 주겠다. 그러니 쉬지말고 계속... 죽도록 달려라"캅니다.

인디언 한 분이 서서 말씀하십니다. "우리 영혼이 따라올 수 있어야..."

와룡은 여기서 홀로 궁시렁거립니다. "유발 하라리, 틀림없는 유태인이군... 독일계 트럼프처럼 야단법석 지옥불 아수라 전쟁 포화속이라도 달려드는 그 추동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