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대선 후보로 첫 출사표를 던진 김두관 전 경남지사 [사진=김두관 캠프 제공]

[메가시티뉴스 송원석 기자]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7일 오전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첫 출마자가 됐다.

김 전 지사는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제7공화국을 위해 2년 임기단축이 필요하다면 기쁘게 받아들이며, 대한민국의 대전환과 국가 대개혁을 위해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지사는 계엄으로 무너진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약속도 준비했다. 그는 "불법 계엄 이후 주식시장에서 250조가 사라졌고, 자영업자 20%가 문을 닫았다"라면서 "국가 경제의 수도권, 대기업 중심의 성장을 분권성장으로 전환해 전국이 함께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지사는 기존에 주장하던 자치분권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어투로 대응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사무를 이전하고 특단의 재정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연방제 수준으로 지방분권 국가로 행정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관계의 복원은 우리의 지정학적 숙명"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과의 관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미국의 애플과 테슬라, 페이스북, 엔비디아의 성장을 제시하며 "과학기술과 창업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국가를 바꿔놓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막대한 돈을 과학기술, 기초과학,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며 과학기술 분야를, 또 "뼈를 깎겠다는 각오 없이는 자기 자식에게 유리함을 생각하는 모든 부모를 만족시킬 교육개혁은 불가능하다"며 "독일 사례를 참고해 전면적인 교육개혁에 관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교육개혁도 내세웠다.

김 전 지사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으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며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강조했다. 그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동의한 모든 세력이 함께하는 완전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가 필요하다"면서 "완전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 후보는 압도적으로 21대 대통령이 되고 냉전극우세력을 제압하고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면 윤석열 같은 후보에게도 패배하는 결과가 또 나올 수 있다"며 "김두관이 민주진보개혁세력, 탄핵찬성세력, 계엄반대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확실한 후보"라며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잊지 않았다.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9시경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의 묘소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빛나는 제7공화국의 밑거름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