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시간 10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만나 자동차 부품관세 공동대응을 위한 4개항에 합의했다. [사진=경기도청제공]

[메가시티뉴스 송원석 기자]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9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약속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미국 현지시간 10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만나 자동차 부품관세 공동대응을 위한 4개항에 합의하고, 신속한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4개항은 김동연 지사가 제안한 내용을 휘트머 주지사가 적극 동의한 결과로 4개항에는 △자동차산업 상생 위한 협의체 구축 △대화채널 개설, 미시간주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경기도 주최 '미래 모빌리티 테크쇼'에 미 완성차 기업 참여 등의 실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경기도와 미시간주 '자동차산업 상생을 위한 협의체' 구축은 경기도가 공들인 합의사항이다. 경가도는 국내 완성차(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6개사)에 납품하는 부품사가 전국의 23%에 달하는데, 미시간주는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가 자리잡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라 협의가 중요했다. 경기도와 미시간의 협의체 구축은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는 한미 최초의 지방정부간 '전략적 연대기구'라는데 의미가 있게된다. 양국 자동차 기업 상생을 위한 정보공유, 기업 애로사항의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김동연 지사가 "양국 기업간 정보교환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중재를 요청하자, 휘트머 주지사가 "정보교환의 통로를 만드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적극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부품기업과 미시간주 소재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간 대화채널 개설은 이번 방미의 목적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국내 부품업체 관계자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시작된 이 문제는 김동연 지사가 중재를 요청하자 휘트머 주지사도 공감의 뜻을 표했다. 성사시 우리 기업과 미국 완성차간 납품가격 협상, 납품조건 등의 민감한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시간주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부품 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는 미시간주 진출기업의 투자확대나 초기투자시 금융 및 세제지원 요청에 휘트머 주지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경기도 주최의 '미래 모빌리티 테크쇼'에 미 완성차 기업 참여를 이끈다. 유망한 한국의 부품사들이 다수 참여하기로 예정된 행사로, 김동연 지사의 행사소개 및 참여요청에 휘트머 주지사는 동의하고 역할을 다짐했다.

현지시간 10일 김동연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는 세계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며 "미국 경제에도 관세가 초래할 물가상승과 실직 등으로 인해 절대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이처럼 4개항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을 전달하면서 4개항과 별도로 "경기도의 자체적인 기업지원 계획을 조만간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할 것"이라고도 밝히며 자동차산업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휘트머 주지사는 "관세는 (예리한 도구가 아닌) 뭉툭한 도구"라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중요한 동맹관계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가) 네가지 포인트를 명확히 짚어주셨고, 정보교환과 플랫폼이 너무 중요함을 잘 아는 것에 우리 둘의 의견이 일치한다"면서 미 완성차 3사와 우리 기업과의 연결 및 유치노력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화답했다.

경기도는 이번 회담으로 관세대응을 위한 '두 개의 채널'이 확보될 것으로 평가했다. 하나는 양국 자동차산업의 상징적 지역 경기도와 미시간주 지방정부간, 다른 하나는 한국과 미국의 기업간(경기도 부품기업과 GM·포드·스텔란티스) 채널로, 대화채널이 현실화 되면 우리 기업들도 직접 참여하여 정보를 얻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