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측 고영인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여론조사업체 신빙성에 대한 의혹 해소를 촉구했다. [사진=김동연 캠프 제공]

[메가시티뉴스 송원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권역별 경선을 위한 ARS 투표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 측에서 경선 여론조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불신을 표하며 당 선관위를 향해 의혹 해소를 촉구했다.

김 후보의 대리인인 고영인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권리당원 ARS 조사를 수행하는 여론조사 업체 시그널앤펄스(구 리서치디앤에이)의 정체가 의심스럽다"며 "지난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사실상 배제됐던 업체가 이번 대선경선에 참여해 ARS투표를 수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많은 언론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선에 참여해 ARS 조사를 수행하는 여론조사 업체는 시그널앤펄스 사로 구, 리서치디앤에이 사와 대표이사가 동일 인물이라는 알려지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총선에서 리서치디엔에이는 비이재명계 인사를 솎아내기 위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총선에서 사실상 배제된 여론조사 기관이다.

민주당 선관위에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박범계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시그널앤펄스가 대선 경선 관련 용역 수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난 총선 당시 후보적합도 조사와 관련해 스스로 용역수행을 포기한 바 있으나, 이로 인해 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김 캠프 측은 당 선관위의 결정에도 실망을 표했다.

캠프 측은 "하필 골라도 이 업체냐"며 "우리 당의 검증 과정이 이렇게 허술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고도 감춘다면 경선의 정당성마저 흔드는 심각한 범죄"라고 직격하면서 "이미 문제됐던 업체 대표는 그대로고 명칭만 바꾼 업체인데 조사도 없이 받아들였다면 어느 국민과 당원이 신뢰하겠냐"면서 제기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경선 규칙으로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을 채택한 뒤, 모집 공고를 통해 5개 여론조사 업체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시그널앤펄스 등 4개사를 선정했다. 선관위는 이 중 2곳에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나머지 2곳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맡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