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
김상출
해 뜰 무렵의 해맑은 미소가
정오쯤 붉은 함박웃음 날리던 날
흙담 너머로 남몰래 훔쳐보다
얼굴 빨개진 소녀처럼
온 종일 어쩔 줄을 모른다.
청순하고 단아한 얼굴
임은 잠시 눈 속에 숨어 있지만
살구나무 꽃가지에 초승달이 걸리면
나 너를 향해 별을 뿌리며
사랑을 노래하련다.
새색시 순수함으로 옷 갈아입고
진한 향기로 옷고름 매고
뛰는 설렘으로 가슴 부풀어
그녀의 붉은 얼굴 푸른 치마폭에서
싱그러운 희망이 춤을 춘다.
어느덧 봄도 화려함도 멀어져가고
차디찬 눈보라 휘몰아쳐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 너를 애틋한 가슴 소중히 담고
기쁜 마음으로 꿈을 낚는다.
사진=전체사진(김상출 시인 제공), 좌측하단(김상출)
▶프로필
-부산문인협회 詩분과 등단
-부산 문인협회 詩분과 신인문학상 수상
-부산 문인협회 詩분과 회원
-영호남문인협회 이사
-시의전당문인협회 감사
김령곤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