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어떤 사람은 돌이 빠져 이석증이 되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달팽이가 움직였다고 하는데 어느것이 맞는지요?

● 매주 또는 격주로 연재하며, 이번 3회는 글 끝에 2회와 4회를 다이렉트로, 기사끝의 '관련기사'에는 전 2회와 후2회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 부산 수영구 소재 권우영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제공해주시는 3번째 글 입니다. [편집자주]

김병연 승인 2022.11.10 02:16 | 최종 수정 2023.08.19 11:5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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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환자의 질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석증에 대하여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돌이 빠져 이석증이 되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달팽이가 움직였다고 하는데 이석이 어떤 것이지요?

A. 권우영 원장: 이석은 귀에 들어 있는 돌입니다. 이석을 알려면 먼저 귀의 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귀는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첫째 바깥 귀는 바깥귀길과 고막까지이고 둘째 가운데귀는 고막 안의 구조물이고 셋째 속귀는 뼛속에 있는 부분입니다.

Q.: 환자의 질문: 그럼 이석은 어느 귀에 들어 있습니까?

​A: 권우영 원장: 네 속귀에 들어 있지요.

​Q: 환자의 질문: 속귀는 무엇 무엇으로 되어 있습니까? 잘 모르니 잘 설명해 주세요.

​A: 권우영 원장: 속귀(내이)는 달팽이관, 이석기관, 세 반고리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그림참조)

왼쪽부터 바깥 귀, 가운데귀,속귀의 순서로된 귀 모형입니다. 오른쪽 녹색의 구조물은 달팽이 관이고 그 왼 쪽 녹색은 이석기관이고 그 위 녹색은 세(개의)반고리관입니다.

Q: 환자의 질문: 달팽이관(cochlea)은 달팽이처럼 생겼으며 소리를 듣는 청각기관인 것은 아는데 이석기관이란 단어는 처음 듣는데요. 설명해 주시겠어요?

A: 권우영 원장: 이석기관인 난형낭(utricle)은 달걀처럼 생긴 주머니인데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느끼게 하고 구형낭(saccule)은 공처럼 생긴 주머니인데 아래위로 움직이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Q: 이석기관이란 말은 이석이 들어 있다는 말이죠?

A. 권우영 원장: 네, 이 난형낭과 구형낭의 표면에는 평형반이 있어 그 위에 수없이 많은 이석이 쌓여 있고 맨 밑에는 이석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와 신경이 들어 있습니다.

Q; 환자의 질문: 그 난형낭에 이석이 들어 있으면 수술을 해서 이석을 빼내야 합니까?

A: 권우영 원장: 아니요, 이석이 아주 중요한 일을 합니다. 머리의 직선 움직임을 느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 환자의 질문: 아 그렇군요. 이석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군요. 그럼 세 반고리관은 어떤 것입니까? 설명해 주세요

​A: 권우영 원장: 우리가 회전한다는 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이 세 반고리관입니다. 반고리관(semicircular canal)은 후반고리관(posterior SCC), 상반고리관(superior SCC), 수평반고리관(horizontal SCC) 이렇게 세 개가 있고,

반고리관은 글자 그대로 반쪽 고리처럼 생긴 반원형의 관이고, 관의 끝부분은 볼록하게 부풀어 올라 있다 하여 팽대부(ampulla)라고 부르며, 팽대부에는 빙 도는 회전운동을 감지하는 센서인 팽대부 마루(cupula)가 있습니다. (아래그림참조)

귀모형인데 왼쪽 3a는 상반고리관, 3c는 수평반고리관이고 그둘의 중간에 보이는 것이 후반고리관입니다.3의 오른 쪽에 이석기관이 있는 위치입니다.

Q 환자의 질문: 그렇군요. 팽대부 마루는 어떤 역할을 합니까?

A: 권우영 원장: 팽대부 마루는 아교처럼 생겼고 아래위로 막아 이석이 통과하지 못하고 아랫부분에는 유모세포와 신경이 들어 있어서 회전운동을 감지합니다. 센서와 같은 거지요.

Q: 환자의 질문: 네, 그렇군요. 반고리관은 세 개가 있다는데 어떻게 배열되어 있습니까?

​A: 각 반고리관은 서로 90도의 각을 이루어 수직면에 상반고리관과 후반고리관이 위치하고, 수평면에 수평반고리관이 위치합니다. 후반고리관은 시상면에서 뒤가 벌어져 45도 옆으로 기울어져 있고 상반고리관은 시상 면에서 앞이 벌어져 약 45도 옆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두 반고리관이 가운데에 90도 각도로 붙어 있어서 위에서 보면 V자 모양으로 보입니다. 수평반고리관은 위에서 보면 반원형으로 수평면을 차지하고 옆에서 보면 수평면에서 약 30도 뒤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위에서 바라보는 그림인데 윗쪽이 상반 고리관이고 90로붙어 있는 어랫 부분이 후반고리관이며, 오른쪽 수평면에 반원형으로 보이는 것이 수평반고리관의 모형입니다.

Q: 환자의 질문: 세 반고리관과 난형낭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습니까?

​A: 권우영 원장: 세 반고리관은 후반고리관과 상반고리관은 공통각(common crus)을 통해 난형낭과 연결되어 있고 수평반고리관은 뒷부분이 난형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Q: 환자의 질문: 세 반고리관과 난형낭 구형낭에는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A: 권우영 원장: 난형낭과 구형낭과 세 반고리관 안에는 내 림프라는 액체가 들어 있습니다.

Q: 환자의 질문: 내림프 안에 팽대부 마루가 가라앉아 있겠군요?

A: 권우영 원장: 아니요. 내 림프와 팽대부 마루는 밀도가 같아서 액체 속에 들어 있어도 뜨거나 가라앉지 않고 위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12기준으로 위와 오른쪽에 팽대부마루가 위치

Q; 환자의 질문: 이석에 대하여 좀 자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A: 권우영 원장: 이석은 난형낭과 구형낭의 평형반 위에 얹혀 있는데 이석이 상부에 눈덩이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석 층의 아래는 젤라틴 같은 이석 막 층이 있고 그 아래에 유모세포가 있습니다.

이석은 탄산칼슘의 결정체이며 대개 5-7㎛의 크기이며. 비중은 2.7-3.0 정도로 물보다 무겁습니다. 이석은 이석 층 아래의 지지세포에 의해 생성도 되고 흡수도 되어 새로운 이석으로 느리게 교체됩니다.

Q: 환자의 질문: 이석증은 어떻게 생깁니까?

​A: 권우영 원장: 이석은 나이가 들면 작아지거나 잔잔하게 부서져서 이석 층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습니다. 난형낭에서 떨어져 나온 이석은 공통 각을 통해 후반고리관과 상반고리관에, 뒷부분을 통해 수평반고리관으로 쉽게 들어갑니다. 이석이 이렇게 제자리에 있지 않고 빠져 다른 곳에 있으면 이석증이라고 합니다.

Q; 환자의 질문: 아 그렇군요. 그러면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은 어떻게 됩니까?

​A: 권우영 원장: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은 잔잔한 가루가 되어 관 안에 떠돌아다니기도 하고 깊이 들어가 아교 같은 팽대부 마루에 들러붙기도 합니다. 또 뭉쳐서 이석 덩어리가 되어 굴러다니기도 합니다.

Q:환자의 질문: 이석증이 되면 어지럼증이 생기는데 어떻게 해서 어지러운 것이지요?

​A: 권우영 원장: 이석이 뭉쳐져 덩어리가 되어 머리가 한 방향으로 회전할 때 반 고리 관내에서 움직이면 이석과 함께 내 림프가 같이 움직이고 그 결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인 팽대부 마루가 옆으로 기울게 됩니다.

이때 팽대부 마루의 유모세포가 이 기울임으로 자극되고, 유모세포에서 생성된 전기신호가 전정신경을 통해 뇌에 있는 전정신경 핵에 전달되어 어지럼을 느끼고, 시각계에 전달되어 안진(눈 떨림)이 생기며, 뼈와 관절과 근육에 명령이 전달되어 중심을 잡으려 하고, 자율신경이 자극되어 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져 메스껍고 토하게 되는 것입니다.

Q: 환자의 질문: 아 그렇군요. 그럼 안진이 생기는 것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A: 권우영 원장: 안진이 생기는 것은 팽대부 마루가 한쪽으로 굽어져 자극되면 각 반고리관과 짝을 이룬 외안근 즉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이 작동하여 안구의 특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 안진이 생깁니다.

Q: 환자의 질문: 어렵네요 좀 더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겠어요?

​A: 권우영 원장의 답변: 예를 들면 오른쪽 후반고리관이 흥분하면 같은 쪽 상사근과 반대쪽 하직 근이 흥분하여 눈알을 왼쪽 아래로 당기고 그것을 보상하기 위하여 안진은 위로 향하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돕니다.

Q; 환자의 질문: 그러면 안진의 모양을 잘 관찰하면 반고리관 어디에 생긴 이석증이라 진단할 수 있겠네요.

​A; 권우영 원장: 네 그렇지요. 아주 잘 이해하셨네요. 이석이 관 안에 있으면 반고리관결석증(canalithiasis)이라 하고 팽대부 마루에 붙어 있으면 팽대부 마루 결석증(cupulolithiasis)이라고 부릅니다.

Q: 환자의 질문:선생님 아주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 권우영 원장: 잘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TIP : 이석증은 이석이 원래 있던 난형낭을 벗어나서 세 반고리관에 돌아다니므로 생기는 어지럼증인데 진단은 검사를 통해 안진의 모양을 관찰하여 이석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아내고 치료는 이석을 원래 있던 난형낭으로 도로 돌려보내어 안착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지럼증이 없어지고 평안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마치 집을 나간 탕자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 품에 안식하게 되고 평안을 찾게 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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