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제주도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13일 제주도에서 합동연설회의 포문을 열었다.

강 산 승인 2023.02.15 12:35 | 최종 수정 2023.03.04 12:38 의견 0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당대표·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선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각자의 정견과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 “반목‧갈등 시대 종식, 단결‧전진의 당 만들어야”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새로운 각오로 내년 총선을 위해 출발해야 하는가. 그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뿐 아니고 저는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같은 신념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적은 분열이다. 우리 보수는 분열로 패배해왔다.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하고 단결과 전진의 국민의힘을 만듭시다”고 말했다.

유흥수 당 선관위원장은 “원래 제주도는 다른 도와 합쳐서 합동연설회를 해왔지만 이번만은 선관위에서 제주를 독립적으로, 제일 첫 시작으로 삼자고 결정을 했다. 오늘 열기를 보니 우리가 참 결정을 잘한 것 같다”며 “누가 과연 우리당을 이끌 수 있는 대표로서 적합한가 여러분들이 결정하고 판단하는 자리다. 후보자들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영진 제주도당위원장은 “제주도는 20년 이상 우리당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보수의 무덤이나, 제주 당원들은 지난 대선을 계기로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각 후보들이 다른 험지와 같이 제주를 정치적으로 배려해주고 4.3 아픔을 비롯한 제주의 특별한 어려움도 헤아려주면 감사하겠다”면서 “권력과 연대도 원하지 않고, 정통보수 가치를 지키며 제주당원들과 연대하는 후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당대표 후보 연설에 앞서 최고위원 후보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등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등 4명이 정견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연설]

국민의힘 김기현·천하람·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천하람·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은 자신이 왜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지를 힘차게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1, 2위를 다투고 있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서로를 견제하는 디스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기현 “20년간 한 번도 당 안 떠나…원팀 만들 자신”

김기현 후보는 “정권교체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이 너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당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당내 지도부에 불협화음이 생겨 지지율이 폭락했고 그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 있다”며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 20년 동안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사람, 저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노동‧연금‧교육 개혁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 성과를 만들어내려면 대통령하고 손발이 맞아야 되지 않겠나. 여당은 대통령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부부관계이지, 서로 떼어놓고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대통령과의 친밀도를 앞세웠다.

이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들며 “선거 당시 원팀을 만들었다. 그 실력으로 당을 하나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당장 제2공항 조속히 건설해야 되지 않나. 여당 대표가 힘이 있어야 대통령하고 손발이 척척 맞는 대표가 되어야 일 제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정치혁신‧미래 말해왔다…험지라도 기쁘게 출마할 것”


안철수 후보는 먼저 제주 사투리로 ‘왕반갑수당’이라고 인사를 한 뒤 “제주는 우리 미래를 상징하는 곳이다. 미래관광 농업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를 선도하는 곳”이라며 “저는 정치를 하는 동안 미래를 상징하는 제주를 찾을 때면 항상 정치혁신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말해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은 2004년 총선 이래로 거의 20년간 제주 의석을 모두 독식해왔다”며 “당이 새롭게 성장하려면 제주 같은 어려운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당이 원한다면 이곳 제주에서 출마해도 좋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하겠다”고 했다. 이어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후보,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정 관리할 후보, 도덕성‧헌신성‧전문성 인정 받는 후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는 설 수 없는 당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상태라면 이런 실수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경쟁 후보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황교안 “제주신공항 완성할 것…정통보수 가치에 적합한 사람 뽑아야”

황교안 후보는 “제가 총리 때 제주신공항을 하기로 의결했던 사람”이라며 “지금 와 보니 당연히 다 됐을 거라 생각했더니 아예 없다. 시작한 제가 반드시 책임지고 제주 신공항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정당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과 힘을 합하고 싶다”고 했다.

황 후보는 “정통보수 가치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좌파우파가 뒤섞여 있는 ‘가짜보수’가 우리 안에 함께 있으면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나. 못한다”며 천하람 후보를 향해 ‘박정희 대통령은 평가할 만한 대통령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큰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우리 당의 정체성과는 차이가 많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 여러 당을 많이 만들었지만 다 망가뜨렸다. 그리고 다시 국민의힘으로 들어왔다. 통혁당 간첩사건의 주범 신영복을 칭송했다. 보수의 가치를 체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기현 후보를 향해 KTX 울산 역세권 관련된 의혹 제대로 해명해야 된다. 만약 잘못되면 이재명처럼 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천하람 “보수의 사명은 책임있는 변화…구체적 해법 제시할 것”

천하람 후보는 “우리는 무한책임을 가진 집권여당의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열어야 한다. 여의도의 문법보다 국민의 어려움을 앞에 놓아야 한다”며 “저는 보수가 지켜온 책임의 가치에 누구보다 큰 자부심을 느끼는 보수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겨울 국민들은 크게 오른 난방비로 고통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당과 정부는 난방비 지원을 확대하자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국민들의 어려움을 온전히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국가재정을 신경 쓰지 않고, 무작정 빚을 늘릴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허황된 말로 국민을 속이지 않고 책임 있는 변화를 사명으로 한다. 진보가 대결에 매진할 때 보수는 해결에 집중한다. 진보는 급진적으로 선동하지만 보수는 실질적으로 책임진다”며 “말로만 총선 승리를 외치는 대신, 국민의 신뢰를 얻을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역량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합동연설회는 이날 제주를 기점으로 14일 부산·울산·경남(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16일 광주·전북·전남(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대전대학교맥센터), 23일 강원(강원 홍천실내체육관), 28일 대구·경북(대구 엑스코), 3월 2일 서울·인천·경기(경기 고양체육관)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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