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에 선거 캠페인·정책 결정권 위임 의결...이낙연 퇴장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서 “이게 회의야” 고성 나와
김종민도 함께 퇴장...“개인한테 맡기는 건 민주정당 아냐”
새로운미래 “사당화 의결...통합 합의 깨”

강 산 승인 2024.02.19 12:31 | 최종 수정 2024.02.19 14:13 의견 0
영도 봉래산에서 내려다본 오륙도/ 사진=강 산 기자


[메가시티뉴스 강 산 기자] 개혁신당은 19일 이준석 공동대표에 선거 정책 결정권을 위임하기로 의결했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의결 직전 퇴장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위임’의 건을 의결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며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 캠페인, 선거 정책 결정권의 신속성을 담보하고자 이준석 대표가 공동정책위의장과 협의해서 시행하고자 하는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반대 목소리를 내며 의결을 앞두고 퇴장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게 회의야” 등의 고성도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퇴장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안건에 대해 (이준석 공동대표 측이) 일방적으로 처리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 캠페인’ 결정 위임 건에 대해 “선거 운동 전체를 이준석 개인한테 맡기면 민주 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어떤 업무를 맡긴다고 하는 구체적 방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책 결정권 위임 건에 대해서는 “어떤 민주 정당에서 최고위 정책을 검토도 안 해보고 어떻게 개인한테 (넘기나)”라며 “그냥 선거가 바쁘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서 다 위임해달라면서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사당화’라는 취지의 김 최고위원 발언과 비공개 회의서 고성이 나온 것에 대해 묻자 “사당화는 과한 표현”이라며 “기본적인 소통 문제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소통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지도부와 실무자들이 소통했지만 오해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새로운미래는 회의 뒤 공지를 통해 의결 내용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했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며 “이는 지난 9일의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과 야당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는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 설치’의 건도 의결했다.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공천 배제 등과 관련된 사안으로 보인다.

허 수석대변인은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정강·정책에 반하거나 해당 행위를 한 인사에 대한 입당 심사를 실시할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이것은 누군가를 지칭해서 정한 것은 아니고 (기존) 양당에 모두 다 있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니까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중앙당 산하에 양극화·인구소멸·지방소멸·기후위기 등 4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으로 이원욱 의원을 임명했다. 또한 정책위원회 산하 정책기획실장을 임명하고 국민소통위원장으로 홍서윤 전 새로운미래 대변인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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