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방선거 앞두고 '메가시티' 재 부상①

'대구·경북 통합' 첫걸음… 이철우·홍준표·이상민·우동기 4자 회동… 통합 공감대
홍준표 '대구경북 통합' 제안… 이철우 '완전한 자치정부'로 화답
尹 "대구·경북 통합 적극 지원" 성사시 광역자치단체 간 첫 통합

정 원 승인 2024.06.05 05:07 | 최종 수정 2024.06.11 14:49 의견 0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4자 회동에서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메가시티TV}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0일 제안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4일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4자 회동에서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대통령실이 대구경북 통합 추진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면서 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 호남, 부울경 등 전국에서 다시 한번 메가시티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경북 통합도 지난 2019년 추진 중에 무산된 바 있으며, 행정구역이 통합된 사례보다 좌초된 사례가 더 많은 만큼 통합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TK 관련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 홍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권 행보를 위해 대구경북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철우·홍준표·이상민·우동기 4자 회동… 통합 공감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4자 회동'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정부 지원방안을 마련할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지방시대위원회 우동기 위원장이 참석해 통합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향후 대구·경북 통합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폭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상민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행정안전부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미래 지향적인 행정개편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통합은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행정체제 개편 방향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에 상응하는 수준의 광역경제권을 형성해 수도권 일극체제가 다극체제로 전환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대구·경북의 통합이 행정체제 개편의 선도적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통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도 "대구·경북 통합안은 대한민국 지방행정 개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100년 동안 3단계 행정체제였으나, 이제는 2단계 행정체제로 전환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원래는 개헌 때 논의되어야 하지만 개헌 때 논의되기보다는 대구·경북 통합안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대구·경북이 하나가 돼 지방행정체제가 전부 개편이 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철우 도지사도 "지금 가장 문제가 수도권 대 비수도권 균형 발전, 그리고 저출산 문제, 중앙권력 대 지방권력의 종속 문제"라며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고 제시했다.

이 도지사는 "우리 앞에 있는 소나무도 우리가 관리하고 낙동강도 산업단지도 대학도 다 우리가 관리해야 되는데, 다 중앙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홍 시장도 여기 계시고, 저도 있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중앙 공직자를 만나서 사정하는 일만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동기 위원장은 "대구·경북권이 수도권 일극체제를 타파하기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메가시티로 탄생하리라 생각한다. 통합을 통해 얼마만큼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느냐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며 위원회 차원에서 통합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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