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웃집 할머니' 정서연

김상출 승인 2022.01.28 10:29 | 최종 수정 2022.06.07 10:17 의견 0

이웃집 할머니

정서연

허리가 기역자로 접힌
작은 몸으로
할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있다

산더미로 쌓아올린 폐지가
리어카에 중심 잡으려 뒤뚱거린다

지팡이를 두 개나 짚고
흔들거리던
엄마를 닮은 구부러진 몸

곧 쏟아질 듯 위태로운 폐지 더미에
길고양이도 치켜 뜬 눈으로
숨죽이며 안쓰러워 본다

가뿐 기역이 뱉는 숨소리가
골목을 메우고 간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서연)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서연)

▶프로필
-경남 합천 출생
-부산교육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2009년 계간 《문학예술》에 시 등단
-2015년에 수필 등단
-2018년 동화‘씨앗이 될거야’ 신춘문예 당선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회원
-새부산시인협회 이사, 영호남문인협회 이사,
-가톨릭문인협회 사무차장,
-부산여성수필문인협회 사무국장, 참수필 동인, 시작동인
-남재문학 작가상, 영호남문학 작품상 수상
-수필집《둘이서 걷는 길》
-시집《첫사랑 수채화》
-E-mail : jys2929@hanmail.net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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