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 앞에서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했던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부산시 제공]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슬로건 든 박형준 부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은 24년 하반기 기준 공약 97.2%를 완료 내지 추진 중에 있다. 부산을 단순히 제2의 도시가 아니라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모든 정책을 재배치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이 살려면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고 동남권·남부권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고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혁신거점도시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이 절실

임기의 반환점을 돈 박 시장은 핵심 공약 이행 성과 평가 상황에 대해 “공약을 내걸었던 것 중의 93% 정도 완료 내지는 추진 중”이라 밝혔다. 그는 “작년에는 공약 추진 성과에서 제일 잘했다는 평가인 ‘SA등급’을 받았는데 부산을 ‘단순히 대한민국의 제2 도시가 아니라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야 부산도 살고 대한민국도 산다‘라고 생각하고 모든 정책을 배치했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부산이 혁신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3가지를 꼽았다. 첫째, 혁신의 인프라 구축 둘째, 혁신 인재들의 생성‧충분한 공급 셋째, 혁신 기업들이 뿌리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혁신의 인프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공항’이라 강조했다. 그는 “물류 기능을 할 수 있는 공항을 만들어야 싱가포르처럼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국제물류 도시가 될 수 있다”라며 “북극항로가 열린다면 여기는 정말 황금의 위치를 갖는 곳인데 이런 곳을 물류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가져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은 당초 2036년 개항이었으나 2029년 조기 개항을 관철시켰다”라며 “단순히 공항을 짓는 것을 넘어서서 가덕도부터 기장까지 부산의 끝과 끝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로 대심도 수소 열차 BuTX를 준비 중”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혁신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지산학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대학이 지역의 혁신 산업 생태계와 함께 맞물려서 돌아갈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려 지산학협력을 제창 했다”라며 “100개의 브랜치를 넘어섰고 교육부의 RISE 정책으로 전국화 됐다”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를 통해 “각 대학을 특성화하고, 대학이 지역의 기업 산업과 함께 인재도 키우고 R&D도 해서 같이 먹고 살 수 있도록 구축하고 있다”라며 이 덕분에 2020년(2,815억)보다 기업 유치가 22배(6조 3천억)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혁신인재들과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최근에 투자 유치가 굉장히 많이 이루어져 지금 한 12조 정도 투자 유치를 했고, 금년에도 한 8조 정도 더 해서 20조를 채우려고 한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부산의 혁신 역량을 전반적으로 키우려는 저희의 노력이고, 그게 글로벌허브도시라는 우리의 지향과 맞아떨어진 것”이라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 안전문제, 문제 될 일 없다"

최근 제주항공 문제로 가덕도신공항 안전 문제가 대두된 것에 대해 박 시장은 "우리 낙동강도 철새 도래 지역이긴 하지만 지금 가덕도가 지어지는 데는 그 철새들이 다니는 데가 아니다"라며 "그 공간을 벗어나서 있고, 철새는 주로 낙동강 쪽을 중심으로 해서 을숙도와 그 윗부분에 주로 많이 다녀 그런 점이 기본적으로 지형상 차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머지 공항 안전과 관련된 여러 가지 방안들은 저희가 각종 평가들을 다 거치게 돼 있다"라며 "환경영향평가도 받고 또 다양한 국제적인 기준의 안전 평가들을 다 받기 때문에 그건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저희가 짓는 공항은 어쨌든 안전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서 지을 예정"이라 재차 강조했다.

이어 가덕도공항의 의미에 대해 박 시장은 “국제적인 물류 공항이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치고 한 군데만 있는 나라가 없다”라며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서 공항 하나로 모두 처리하겠다는 건 수도권 일극체제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지적했다. 이어 “모든 걸 수도권에 갖다 놔야 된다는 생각, 그 가운데서도 물류 기능을 항만 물류와 항공 물류를 잘 결합한 공항을 가질 수 있는데 그걸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상당히 스스로 한계를 짓는 일”이라 비판했다.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민주당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붙잡고 있어“

박 시장은 글로벌허브도시조성 특별법에 대한 민주당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지역 문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약하다”라며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들의 뿌리에 수도권 일극체제가 있어 지역의 혁신 거점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절실함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노무현 정신을 내세웠던 정당의 후신으로서 이렇게 해도 되는가”라며 “그러면서 공평과 평등과 균형을 얘기한다는 건 굉장히 어불성설”이라 직격했다.

이어 “우리나라 격차 문제의 모든 뿌리에, 혁신 역량의 한계, 잠재 성장률이 저하되는 기저에, 또 초저출생이라고 하는 장기적 재앙에 가까운 일의 근저에 과도한 수도권 일극체제가 있고, 지역의 상대적인 격차가 있다는 걸 인식 못한다면 이건 진보 정당이라고 절대 얘기할 수 없다. 160만 명이 서명을 하고 올렸는데도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 그렇게 무심할 수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독일‧네덜란드는 ‘고래모델’ - 한국‧일본‧프랑스는 ‘아귀모델’,

수도권 일극주의로 여러문제 발생, 강남감각지배사회를 넘어서야"

박 시장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강남지배사회’를 꼽았다. 그는 “엘리트 관료든 대기업 임직원이든 또 검사, 판사, 교수할 것 없이 우리나라 엘리트들의 80%가 그렇게 강남권 감각을 갖고 산다”라며 “ 강남 지배 사회, 강남 감각 지배 사회를 그분들이 목적의식적으로 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기 문제로 하기가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도 수도권 정당이 됐다고 지적하며 “양당이 다 수도권 엘리트 감각을 넘어서서 이 문제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개탄했다.

박 시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의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 거점이 한 나라에도 여러 군데가 있어 근로 경제 역량도 분산되고, 인재들도 분산되고, 또 거기에 혁신의 인프라나 기업들이 분산돼서 나름대로 도시 하나하나가 혁신 거점들이 살 만한 곳”이라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초과밀·초스트레스 구조 속에 상대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50개 주가 나름의 혁신 거점을 갖고 있는 미국이 ‘고래모델’이며 한국, 일본, 프랑스가 ‘아귀모델’이라 분류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그 아귀 가운데서도 가장 못생긴 아귀모델이다. 대기업 95% 본사가 서울에 있고, 경제력의 70% 이상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인구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이런 고도 초과밀의 일극체제를 갖고 있는 나라는 선진국 가운데 우리나라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자유와 공화의 가치'가 잘 녹아 들어가야"

박 시장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자유의 가치’와 ‘공화의 가치’가 잘 녹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권력이라는 건 가진 쪽에서 보면 자기 사적으로 전유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돼 그 유혹으로부터 빠져나가기가 어렵다”라며 “또 자유, 공화, 민주주의에서 권력은 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여러 사람들과 의논해서 함께 운영하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이어 “권력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다 보면 자꾸 배제의 논리가 작동하게 되고, 그 배제의 논리가 작동하다 보면 어느 순간 권력이 전행을 하든지, 아니면 권력이 자기 마음대로 하든지 이런 문제들이 생긴다”라며 “역대 우리 민주화 이후에도 정치권력이 그런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라고 짚었다.

박 시장은 강한 리더십과 스트롱맨은 구별돼야 한다며 “강한 리더십은 강한 퍼스낼리티나 강한 지도자의 자질에서 온다기보다는 권력을 강하게 구축할 수 있는 역량에서 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링컨 대통령을 예로 들며 “미합중국 유지, 노예 해방을 현실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원칙으로 권력을 크게 운영해 정당성 확보와 그를 바탕으로 남북전쟁에서 승리 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15분 도시 정책' …교육‧문화‧일자리‧생태환경‧복지 정책 구축으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박 시장은 부산의 의료환경과 교육환경에 대해 “대학병원 5개, 대학은 21개가 있다”라며 “청년 삶의 질 만족도 조사와 아동 삶의 질 지수에서 부산이 1위로 나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은 “자연환경, 교육 여건, 생태적인 여건이 괜찮음에도 청년들이 기회의 영역, 공간이 다 수도권에 있다고 생각해 떠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 시장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과 주거 여건 해결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교육, 문화, 일자리, 생태환경, 복지 이런 걸 다 통합한 ‘15분 도시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 청년들이 떠나는 숫자를 제로 내지는 유입인구가 더 많도록 하는 거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의 주거 정책에 대해 “청년들이 집을 원하면 6년간 무상으로 주택을 제공해 주고 또 결혼을 하면 7년, 한 아이를 낳으면 20년, 두 아이를 낳으면 영영, 무상으로 임대주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2030년까지 1만 호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톱 랭킹 주요산업에 AI‧수소‧반도체 신기술 산업을 동남권에서 육성해 접목시켜야"

박 시장은 동남권 산업에 대해 “과거의 산업이 아니라 이런 산업은 계속 우리가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되는 산업이고, 그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새로운 기술을 AI를 비롯해서 신기술을, 혁신 기술들을 어떻게 접목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의 주요 산업에서 톱 랭킹에 들어가는 나라가 별로 없는데 조선이든 자동차든 철강이든, 심지어 원자력, 방산, 석유화학도 분야에서 우리가 다 10위권 안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산업들은 과거의 산업이 아니라 계속 우리가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되는 산업이고, 그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필요한 AI를 비롯해서 신기술을, 혁신 기술들을 어떻게 접목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새로운 신산업들, AI든 수소든 반도체든 소위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들을 이쪽에 확실하게 잡아놓아야 하는데 동남권은 그런 면에서의 산업 기반은 굉장히 좋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울산의 석유화학 단지, 자동차와 조선 또 창원이 갖고 있는 원자력, 우주항공 그리고 기존의 조선과 전자까지 갖고 있고, 부산은 그런 대기업은 적지만 조선기자재나 자동차 부품이나 소재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 분업 건이 사실 잘 살아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부산은 서울이 수도권에서 그런 기능을 하듯이 지식 서비스 기능을 제대로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그런 지식 서비스 기능을 여기에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에 참여한 박형준 시장 [사진=부산시 제공]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은 필연, 세계적 항구도시는 금융도시 돼야 돈‧물자 몰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세계적인 항구도시들은 다 금융도시로서의 기능을 가져야 사람과 돈과 물자가 그쪽으로 몰리게 돼 있다”라며 “산업은행이 지역 성장 중심형 정책 금융기관으로 비전을 바꾼 것”이라 밝혔다. 이어 “남부권 전체를 지역의 성장 동력을 새롭게 살리고, 혁신 거점으로 이곳들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하며 “정부 절차는 다 마쳤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녹색 성장 펀드나 또 미래 성장 펀드와 같은 지역의 혁신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펀드들을 조성하는 데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통해 주민 60% 이상 찬성한다면 과감하게 추진"

박 시장은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 “행정통합이라는 게 세심하게 추진하지 않으면 지역 갈등을 오히려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 통합에 대해서 부산·경남은 경남 일부 지역 주민들이 상당히 경계심이 높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을 설득해 공론화를 통해서 60% 이상이 찬성한다는 게 확인되면 저희가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정국 상황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 지금 복잡한 상황이고 어려운 문제들이 많지만 한편으로 회복력이 굉장히 강한 사회가 대한민국이고, 늘 위기를 돌파하면서 미래를 열어온 나라가 또 대한민국”이라 강조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이번에도 이런 여러 가지 혼란이 새로운 발전을 위한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정 운영 체계를 새롭게 기획하는 데 있어서 지역 문제를 중심에 두고 기획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이 살려면 부산과 같은 도시를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고 또 동남권·남부권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960년 부산시 동구 초량동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과 문학사, 동 대학원 문학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으며, 졸업 후에는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했다.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동아대학교에서 사회학과와 국제전문대학원 국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제17대 국회의원(부산 수영구, 한나라당), 제29대 국회사무총장(정의화 의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사회특별보좌관을 역임한 친이명박계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방송에서는 JTBC 썰전 등에서 보수 논객으로 활동했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당선, 이듬해 민선8기 지방선거에서 역대 부산광역시장 최다득표율로 재선했다. 현재 제17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이 대한민국을 살린다는 기치로 미래지향적 정치지도자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