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이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역할을 해야할 에어부산이 인천공항으로 끌려가고 있다"며 이를 수수방관 골든타임을 놓친 박형준과 시 담당자들을 강력 규탄한다"고 항의했다.[사진=강 산 기자]
[메가시티뉴스 강 산 기자]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역할을 해야 할 '에어부산'이 모회사인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에 인수합병되면서 저가항공 3사가 인천공항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부산시와 정부, 대한항공의 미온적인 대응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오랫동안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주장해온 시민공감 이지후 이사장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마무리하고 저가항공사(LCC) 3곳의 통합에도 속도를 내면서 점차 인천공항으로 끌려가고 있어 분노스럽다"며 "부산 시민들이 땀과 눈물로 키우고 지켜낸 에어부산이 저렇게 사라져도 되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사단법인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부울경발전카페 등 시민단체들은 4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 허브항공사 에어부산 날리고, 정부와 산업은행, 국토부는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거점항공사는 모르쇠!'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비판과 항의를 쏟아냈다.
특히 시민공감은 "부산시 고위 간부가 업무시간 이후에 전화를 걸어와 시민공감의 입장에 대한 불만을 거칠게 말했다"며 "대한항공과 정부, 산은 등을 비판하지 않고 성실하게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민단체를 비판하는 것은 번지수가 한참 틀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시민단체를 대하는 시의 일부 그릇된 행태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참석한 한 시민은 "박형준은 엑스포 무산에도 모르쇠하더니...에어부산 무산에도 팔짱끼고 모르쇠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박형준 시장과 담당자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부산시의 면담 요구에 응하는 대신에 최근 비공식적으로 부사장이 부산을 찾아 통합저가항공사 본사는 인천공항에 있어야 하므로, 영남본부를 부산에 신설할 수 있다는 안을 내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김광회 미래혁신부시장이 시민단체 및 경제단체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는 특별대책팀이 어떤 대안을 만들어낼지도 관심사항이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통합LCC 속도전,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 운항할 지역거점항공사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 3개월이 된 지금 에어부산의 운명과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 운항 할 지역거점항공사의 확보에 대해 정부,산업은행,국토부,부산시,대한항공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이 사태는 정부의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사기업인 대한항공의 경영권분쟁에 8000억이라는 유동성 공적자금을 몰아주며 시작되었다.
산업은행은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뒤에서 주도한 핵심이라 하지 않을 수 있는가?
당시 정부,산업은행,국토부는 합리화를 위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추진시 통합LCC의 본사는 지방(부산)에 둔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2024년 12월 해외승인이 최종 마무리되고 25년 3월 현재 대한항공으로부터 회수해야 할 공적자금 회수가 완료되자 정부,산업은행, 국토부는 책임회피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중심 항공정책에 따라 진에어 브랜드 중심으로 인천행에 속도전을 내고 있는 지금,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정부 및 산업은행,국토부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국민 앞에서 천명했던 “통합LCC본사 지방(부산)으로”약속을 종이장 구기듯 구겨버렸다.
[다음과 같은 상황으로 대한항공의 항공산업 독점을 우려한다]
지난날 부산이 김해공항에서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려 할 때 가장 반대했던 것이 대한항공이었음을 부산시민은 잘 알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3월 말부터 대한항공은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을 하루 평균 40% 줄이고 김해공항과 방콕을 오가는 직항노선이 사라지는 등 김해공항에서의 국내외 운항편은 줄이는 반면,인천공항에서는 고베노선을 신규로 취항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 이는 수익성과 관련이 깊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대한항공의 하늘길 독점이 시작된 것이라 우려된다!
지난 18년간 에어부산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던 노선도 감수하며 지역항공사로서 김해공항 이용객들의 편리를 제공하였고 에어부산이 버팀목이 되어 김해공항은 대한민국 제2공항으로 성장하며 우뚝 설 수 있었다.
이런 학습으로 부산시민들은 가덕도신공항의 개항시 신공항을 모항으로 운영할 지역거점항공사의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며, 신공항이 수익이 나고 성장할때까지 감수하고 버텨줄 지역거점항공사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에 사익을 추구하는 재벌오너 사기업인 대한항공의 그늘에서 벗어난 부산의 독자적인 지역거점항공사가 절실한 것이다.
인수합병속 통합LCC마저 과속화가 붙은 대한항공이 벌써부터 김해공항의 노선은 줄이고 인천공항의 노선은 늘리면서 돈되는 노선 위주의 항공정책으로 지역홀대를 자처하기에 가덕신공항의 안방을 내어줘서는 더더욱 안된다는 확고한 의지로서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에어부산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까지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며 윗선은 대한항공 출신으로 포진하였고, 진에어 밑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수직관계로 나열되게 함으로서 상하 체계가 진에어 아래가 에어부산임을 확고히 보여주었다. 에어부산 및 부산시민에 대한 대한항공의 지역홀대 인식이 어느 수준인지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국책사업이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가덕도신공항이 성공하려면 신공항을 모항으로 운영될 지역거점항공사의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함을 알면서도 에어부산을 대한항공과 인천공항에 갖다 바친 것은 정부 및 산업은행,국토부의 책임이기에 가덕신공항 성공을 위한 지역거점항공사에 대해 특단의 결단을 즉각 촉구한다!
[2025년 부산시 주요 업무계획 총 140쪽,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 운영할 지역거점항공사 존치 의지 실종]
지역거점항공사 확보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부산시와 박형준 부산시장께 시민사회로서 뼈아픈 충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난 수년간 지역 시민단체,언론,학계,상공계는 가덕신공항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한목소리로 내어온 반면 부산시는 소극적 자세로 지역여론과 동떨어진 행보를 이어오며 에어부산을 살릴 골든타임을 방관하였다.
박형준시장은 2월 중순경 대한항공 회장을 만난다고 하였으나 3월이 지난 지금까지 만났다는 소식은 어디에도 없는데 만난 것을 부산시민만 모르는 것인가?
못만났다면 부산시장이 기업 회장 하나를 부산에 불러들이지 못할 만큼 우리 부산이 그렇게 나약한 것인가?
부산시의 수도권 눈치보기와 깜깜이 행정속에 대한항공은 합병도 완료하고 통합LCC본사 인천행도 신속하게 추진하며 지역향토기업인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으로 끌려갈 위기를 맞았다.
140쪽에 달하는 2025년 부산시 주요 업무계획을 보면 76쪽 가덕신공항 추진현황속에 “국제선 중장거리 전략노선 확충 및 공항 운영 효율화 추진”부분과 “항공 전문인력 양성 및 지역 항공산업 발전 지원”에 대한 약간의 계획만이 적시되었고 김해공항 신설노선, 거점항공사 신규취항 등에 일정 운항보조금을 지원하는 항목등이 있을뿐 그 어디에도 지역항공사 존치 관련의 의지나 계획은 추진현황에 없다.
앞서 밝혔듯 신공항이 성공하려면 지역거점항공사의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을 장악하고 가덕신공항의 목숨줄을 쥘때까지 박형준 시장은 도대체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
박형준 시장은 지역거점항공사 존치를 위해 관련 기관 및 부산상공계와 어떤 로드맵을 확보했는지 부산시민들게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
그동안 부산시와 박형준 부산시장을 믿고 기다렸지만 지금까지 보인 소극적 행보와 의지를 보면, 지역거점항공사 관련 수도권 눈치보기와 산업은행,국토부,대한항공에 끌려가며 지지부진을 보였던 부산시장의 무능함을 부산시민들은 더이상 믿을 수 없으며 좌시하기에도 한계에 이르렀다.
에어부산이 인천공항으로 끌려가고 부산이 지역거점항공사를 잃고 가덕신공항 안방을 대한항공에 내어준다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그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
[이제는 부산시민이 나서야 한다]
시민공감의 기자회견 일정이 보도자료로 나가자 부산시 관계자는 단체에 연락을 해 대한항공에 따져 물어야 될 것을 시민단체에 따져 물었다.
협상 파트너인 대한항공에 응원과 격려를 해야 할 부산의 시민단체가 대한항공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되며 대한항공이 상당히 얹잖아 한다는 논지이다.
그동안 에어부산 분리매각 관련 부산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던 시민공감의 기자회견문도 상당히 화가 났다는 부산시 관계자의 개인 의사도 밝혀왔다.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행정의 충돌은 충분히 의미있고 그 속에서 돌파구도 마련하며 협력한다면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된다.
그러나 부산시민과 시민단체 의견을 대변해야 할 부산시가 오히려 대한항공을 대변하면서, 협력하려는 NGO시민단체를 지배하려는 행정이 선을 넘고 있다.
대한항공과 산업은행,국토부에 따져 물어야 할 부산시가 오히려 부산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협력하며 가덕신공항 건설 시민운동을 일선에서 해온 시민단체를 겨냥하고 따져묻는 이 상황 자체가 오히려 에어부산 분리매각 및 지역거점항공사 확보가 그동안 난황을 겪어왔던 주요 원인인 것이다.
부산시를 응원하며 수년을 기다렸지만 시민단체에 항의하는 부산시 행정과 수도권 눈치보기에 급급한 박형준시장에는 더 이상 부산발전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제는 부산시민이 나서야 한다.
국토부에 대한항공의 김해공항 홀대에 강력 항의하고 외항사 대체노선 확보 요청 등 대한항공 한진 불매운동으로 부산시민이 나서야 한다.
가덕신공항 성공을 위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반드시 이루어야 하고 부산시민의 노력에도 여의치 않다면 더 늦기 전에 지역이 주도하는 독자적 브랜드인 신생항공사 부산에어(가칭) 설립도 심사숙고 하여야 한다.
2025년 03월 04일
사단법인.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부울경발전카페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