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cean+ 정하룡 칼럼니스트] 이 칼럼은 지난 '세계 언론의날'에 쓴 글인데 모 언론사 편집방향과 맞지 않아 '짤렸다' 물론 주권재민 정부 들어서기 전이라 백성의 선택을 현혹할 수 있겠다싶어 짤랐겠지... 싶다.

꽃들은 자기계절을 선택할까...@정하룡 作



"국민의 삶을 결정하는 일은 정치가 하는 것도, 사법부가 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국민이 합니다. 오로지 국민만 믿고 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포차 식당에서 '당신의 하루를 만드는,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란 주제로 열린 배달 라이더, 택배 기사 등 비(非)전형 노동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대법원(조희대 원장)에서 무죄 2심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 위와 같이 적었다.

짧고 메마른 표현에서 '무덤덤한 뼈아픔'이 전해진다.

"...꽃핀 숲의 향기 속에 인육이 썩어가는 고린내가 스며 있었다... 해풍의 끝자락에서 송장 썩는 고린내가 피어올랐고... 경상 해안은 목이 잘리거나 코가 잘린 시체로 뒤덮였다... 적들은 피난민의 아녀자들까지 모조리 죽이고 코를 베어갔다. 피난민들은 다만 얼굴 가운데 코가 있기 때문에 죽었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1' 19P 中]

이재명의 글을 읽다 필자의 뇌리를 벅벅 긁는 문장이다. 이어 영화 '노량'의 한 장면이 스쳤다. 명나라 진린이 '수급'을 보며 매우 흡족해 하는 장면...

임진년 7월 24일에 이순신은 진린을 위해 술자리를 베풀었다. 이때 명의 군관이 진린에게 보고하였다.

"오늘 새벽에 절이도(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에 침입한 왜선 11척을 녹도만호 송여종이 공격해 6척을 나포하고, 왜군 대가리 70급을 취했습니다. 명의 수군은 바람세가 불순해 싸우지 못했습니다.”

이에 진린은 술잔을 던지고 술상도 뒤엎고 대노하면서 보고하던 군관을 끌어냈다.

"대인께서 명나라 대장으로 왜적을 무찌르기 위해 이곳까지 오셨다. 그러므로 이곳 모든 승첩은 대인의 공로다. 조선 수군이 베어온 왜적의 대가리도 마땅히 대인의 것이다.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황제에게 이렇게 큰 공로를 아뢰게 되었으니, 이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이순신이 진린을 달래며 수급 40급을 주고, 유격 계금에게도 5급을 주니 진린이 크게 기뻐하였다.

하지만 녹도만호 송여종이 억울함을 호소하자 이순신이 웃으며 "왜적들의 대가리는 썪은 고깃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썩은 대가리를 두고 저 인간들과 다투자는 말인가. 너의 공적은 장계에 적어 그대로 기록해둘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며 달랬다. [1598년 8월13일 자, 1598년 10월4일 자, '선조실록'에 기록된 '장계'가 남아있다.]

"포탄과 화살이 우박으로 나르는 싸움의 뒷전에서... 머리를 잘랐고 코를 베었다. 잘려진 머리와 코는 소금에 절여져 상부에 바쳐졌다. 그것이 전과의 증거물이었다... 나는 보았으므로 안다... 물 위에 떠다니는 아군의 시체를 갈고리로 찍어 건져올려서 갑판 위에서 목을 잘랐다... 그 머리와 코의 숫자로 양측 지휘관들은 승진했고, 장려한 수사로 넘치는 교서를 받았다..."[소설 '칼의 노래' 中]

아직도 사람고기를 못 먹어본 어린이가 있을까?

루쉰의 '광인일기'의 주제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을 향해 "나는 사람을 잡아먹는 자의 형제! 나 자신이 잡아먹혀도 나는 여전히 사람을 잡아먹는 자의 형제가 아닌가!"라는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인육에 피를 찍어 먹었다"는 픽션이 아니라 당대 역사적 사실로 알려졌다. 이는 인간 삶의 단면이다. 루쉰의 '식인 풍습'은 중국인의 삶에 녹아있는 '폐습'을 일컫는다.

작가 루쉰은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를 잡아먹을 거라는 망상,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고자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소리쳤지만 당대 중국인 모두 '무감'했다.

21세기 2025을사년 싸워스코리아의 삶은 달라졌을까?

지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은 2022년 4월4일 오후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5월 중순 일주일에 걸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이 있는 수도권 지역 식당 등 관련 업소 129곳을 압수수색했다.

'김혜경 법카 사적 사용' 의혹 수사는 2018년 7월~2021년 9월 김씨가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를 시켜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한 소고기·샌드위치 등의 음식을 전달 받은 것(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으로 의심하고 9월 기소했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압수수색도 계속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도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는 데 113일 걸렸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시 계엄 하에서도 내란목적살인으로 기소된 사람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100일 넘게 심리를 진행했는데, 어제 대법원은 항소심 판결부터 36일이 걸렸다"며 "헌정의 시각을 유신·5공 시대로 되돌려놓는 판결이었다"고 말했다.[중앙일보 5월3일 자]

"나는 정유년 4월 초하룻날 서울 의금부에서 풀려났다. 내가 받은 문초의 내용은 무의미했다. 위관들의 심문은 결국 아무것도 묻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헛것을 쫓고 있었다... 그들은 헛것을 정밀하게 짜 맞추어 충忠과 의義의 구조물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내 몸을 으깨는 헛것들의 매는 뼈가 깨어지듯이 아프고 깊었다. 나는 헛것의 무내용함과 눈앞에 절벽을 몰아세우는 매의 고통 사이에서 여러 번 실신했다." [김훈의 '칼의 노래' 中]

2025을사년 5월3일, 오늘은 세계 언론자유의 날이다.

어제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25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싸워스코리아는 61등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번째 발표에서 47위, 다음해 60위, 작년의 62등은 '입틀막' 때문이지 싶다.

윤 정부 시작부터, 바이든이 날리면이라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싸워스코리아 언론자유는 '날리면'이 '바이든'으로 제자릴 찾을 때부터 돌아오지 싶다.

*필자, 순.뻥 완.뻥 마카.뻥 와룡도사는 작년 2024년 내내 갑진왜란이라 불렀다. '야후와 라인'은 잘 계시는지 모르겠다. 올해 2025을사년, 딱 120년 전의 을사오적, 아니 '십적' '백적' '천적'들이 환생, 아귀처럼 달려드는 듯한 시절이다.

"국민의 삶을 결정하는 일은 정치가 하는 것도, 사법부가 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국민이 합니다. 오로지 국민만 믿고 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