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령의 삼칭이는 바다의 색깔로 계절을 말한다 @정하룡 작가
[메가시티뉴스 정하룡 발행인] "취임 7개월 만에 7개의 전쟁을 끝냈다. 유엔은 전쟁 종식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됐다. 오히려 확전만 초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의 일부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후 7건의 글로벌 전쟁 및 분쟁을 종식시킨 '자신의 힘'을 부각시키면서 "유엔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며 "'세계주의' 기구들이 국제질서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도발했다.
물론 "미국은 가장 강력한 경제·국경·군대·동맹...으로 축복 받은 나라다...지금이 미국의 '골든에이지Golden Age'"라면서 자신이 거둔 경제적 성과(?)를 미친 듯 강조했다.
그의 연설 기저에는 다자주의 외교 배척, '워메리카 포스트' 노선이 옳으며, 유엔 등 국제기구에의 불신과 더불어 무력을 전제한 'MAGA 정책' 또한 옳음(PC)을 전제하고 있다.
이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행정부의 '새 국방전략(NDS)'에 '애치슨 라인'이 포함되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도 했다. 이는 1950년 1월 딘 애치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극동 방위선(애치슨 라인) 공개가 한국전쟁을 초래했다는 불안에 근거한다.
또 트럼프가 중국과의 경제·무역적자에는 민감하면서 중국 군대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와 지정학 사고는 전혀 부재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가 방위선을 후퇴시키지 않도록 동맹국이 연계해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두 국가 법'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에서 "프랑스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22일 현지시간) 캐나다·호주·영국 등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23일 프랑스까지 동참하면서 G20국가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독일·이탈리아·일본·한국 등 5개국만 남게 됐다.
이를 "트럼프는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분쟁을 종식하고 전쟁을 끝내는 데도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사실 트럼프는 집권 2기 출범 이후 자신의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 국제기구나 협약에서 탈퇴할 것을 결정하고 분담금 지원을 중단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유네스코에서 미국의 탈퇴를 결정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및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도 예고한 상태다.
"우리에게는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그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잘려 나가고 있다" "전쟁의 잔해 속에 유엔이 창립된 지 80년이 지난 지금 세계가 무모한 파괴와 끝없는 인간 고통의 시대로 진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 일반토의 개막 보고 연설이다.
"오늘날 전쟁들은 우리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야만성으로 격화되고 있다" "유엔헌장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우리의 토대이고 토대가 갈라지면 그 위에 세워진 모든 것이 균열한다"
이어 "수단에서 민간인이 학살당하고 굶주리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무자비한 폭력이 민간인을 죽이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죽음과 파괴의 규모는 다른 어떤 분쟁보다도 크다"고 개탄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규칙이 자신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국가들을 본다"며 "인간이 인간 이하로 취급받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이를 규탄해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영구 휴전, 모든 인질의 석방, 완전한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을 촉구했다.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겠다"
대한민국 국민주권 정부,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 선언이다.
E·N·D란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첫글자를 딴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가장 확실한 평화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다.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 즉 E·N·D에 기반해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END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겨울, 12.3쿠데타 현장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소환해 "지난 겨울, 내란의 어둠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뤄낸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며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국민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고 자부했다.
수 차례의 박수를 받으며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경험이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할 모든 이들에게 '빛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확신의 선언으로 이어졌다.
유엔총회 하루 전,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로이터통신과 BBC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타낸 '탄핵' '금융위기' '자주국방' '굴종외교' 등의 솔직·담백·직설의 언술은 국제사회에서 아름답고 유려하고 격조 높은 표현으로 변주됐다.
지난 18일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에서도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500억달러를 인출해 전액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미국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였다면 탄핵당했을 것"이라 강하게 표현했다.
'3500억달러 대미 현급 직접 투자 요구의 부당함, 해소 방안' '한국 정부가 환율 급등을 우려한 여러 수준의 통화스와프 제안과 타협안' '일대일로 원:달러 스테이블코인 가능' 'MASGA와 비자' ...
한·미간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의 카드가 이번 유엔 총회에서 이재명 트럼프 두 정상의 '보이지 않는 대화'를 통해 '그 키Key'가 돌아가게 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ㆍ
필자는 여러 수준의 무제한 '통화 스와프' 속에 '일대일로 원:달러 스테이블코인' 방식이 포섭되기를 구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