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종학살'을 막을 법적 의무가 있다" 그레타 툰베리
[메가시티뉴스 정하룡 발행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는 민간 선박에 탑승했다.
"인권과 기후위기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식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주거지를 위협당하며, 건강을 담보하지 못하게 돼... 지금 우리 삶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정부는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나요?"
지구촌 사람들은 이 청년의 외침을 다 압니다.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이 상은 제가 받은 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받은 상입니다. 우리 활동이 인정을 받고, 우리의 싸움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게 돼 정말 기쁩니다."
청소년학생들이 주축이 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운동'이 2019년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 수상 때 했던 툰베리의 소감입니다.
'양심대사상'은 인권 옹호 활동에 특출한 리더십과 용기를 보여준 인물에게 주는 국제앰네스티의 가장 영예로운 상인데 넬슨 만델라, 말라라 유사프자이, 해리 벨러폰테, 아이 웨이웨이,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청년그룹, 앙젤리크 키조, 캐나다 선주민 활동가, 앨리샤 키스, 콜린 캐퍼닉 등이 수상했습니다.
2025을사년 9월8일과 9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튀니지 항구에 정박 중이던 포르투갈 선적 패밀리호에 대형 화재가 발생합니다.
워메리카 정보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 잠수함에서 드론을 발사한 뒤 패밀리호에 소이탄을 투하한 것"으로 전했고, 이를 미국 CBS뉴스가 10월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에 공격 당한 패밀리호 등의 선단에는 가자지구 구호품이 가득 실렸는데, 이 선단에 대한 드론 공격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승인했다고 전합니다.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지만, 민간인이나 민간 소유 물품을 상대로 소이탄을 발사하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 행위입니다.
이번 화재 직후에도 그레타 툰베리 등 여러 활동가들이 탑승한 국제 구호선단(자자기구 구호품을 실은 선박 42척)은 항해를 계속했습니다만, 이스라엘 군에 가로막혀 공해상에서 나포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툰베리를 비롯한 구호선단 승선 활동가 500여명을 유럽 등 출신국으로 추방할 예정이랍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가 2009년 1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를 해상봉쇄 중인데, 툰베리는 지난 6월에도 구호품을 실은 범선 매들린호를 타고 가자지구 앞바다에 접근하다가 나포돼 추방당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여러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팔레스타인 주민과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깃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고, 서부 항구도시 이즈미르에서는 최근 가자지구로 향하다가 이스라엘군에 저지당한 구호선단 글로벌수무드함대GSF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가자지구 전쟁 개전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맹비난했습니다.
올해 2025년 22세 약관의 청년, 크레타 툰베리는 지난 2020년 2월 영국 런던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기후위기 집회에 참가했을 때 나이는 16세였습니다. 그해 8월의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을 덮친 폭염과 산불을 보면서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지구촌 청년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을까요?
툰베리가 학교를 결석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작한 이 시위는 전세계 청소년들이 환경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는 운동으로 번졌습니다. 2019년 5월에는 동맹휴학으로 125개 국가에서 150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이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대화를 하려고 해도 제 말을 듣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모욕하기도 하고, 우리가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리의 미래가 걸린 일'이니까요."
이는 우간다 캄팔라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활동가 카나누라 이레네 청년이 한 메시지입니다.
이제 툰베리의 '우리의 미래를 건 항의'는 단순히 '기후 위기'에만 머물지 않는 듯합니다.
9월 20일 금요일, 뉴욕에서 열릴 유엔 기후행동정상회담을 앞두고 활동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를 위한 파업에 돌입하며 일주일 동안 기후 행동에 나설 예정이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이제 성인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파업에 동참할 수 있는 성인들이라면 모두 동참해 연대를 보이라고 합니다.
2025년 9월 29일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물과 전기 공급 중단에 반대하는 시위도 Z세대(툰베리 세대)가 주도하고 있답니다. 경찰이 강경 진압했음에도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는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9월8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정부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응해 네팔 정부가 26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하자, 청년들이 다시 들고 일어나 정부의 부패를 조롱하는 밈MEME이 산불처럼 번졌습니다. 처음엔 작은 '항의 시위'였지만 갈수록 '반정부 시위' 수준으로 격화했습니다. 시위대는 국회를 점령하고 대통령 관저와 정부 청사, 정치인 자택 등을 점령, 방화, 폭동으로 번져 전직 총리의 아내가 숨지는 참사까지 발생했습니다.
남미 페루에서도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부패와 결핍을 방관하지 말자"는 의견을 공유하다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일간지 '엘코메르시오'가 전하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도 교육·보건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청소년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보건과 교육을 소홀히 하면서 국제스포츠 행사에 자금을 쏟는 정부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비 과정에의 투자와 현재 자국의 열악한 의료시스템과의 격차에 대해 규탄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가 봉쇄돼 있고, 굶주린 사람들이 있고, 살인과 납치와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그들을 돕기 원하지만, 육로로는 갈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배로 가는 거다. 그뿐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단의 유일한 한국인인 해초(27·김아현)가 출항 전날인 26일 밤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평화운동공동체 '개척자들' 활동가인 김아현은 20년 가까이 진행된 가자지구 구호선단 운동에 참여한 1호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한편, 지구촌 동쪽 변방 대한민국에서는, 색다른 시위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1년 간 성인 실종자가 10만명이다. 10년이면 대도시 하나가 없어지는 것"
경찰청 통계에는 지난해 성인 실종신고 접수 건수는 7만1854건이었고 이 중 미해제 건수는 791건에 불과하답니다.
"인신매매 납치 정황 조심하라"
지난달 4일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을 유괴하려 한 20대 남성 3명이 붙잡힌 이후 인천, 대구, 제주 등지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상하고 수상한 괴담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습니다.
"화재가 무비자 제도를 활용해 중국인을 프리패스 시키려는 목적"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추석명절에 한국 방문 중인 중국인 여행객들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납치·유괴·혐오·음모·괴담들...
민망하지만 대한민국이 그 출처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이 피워낸, 위대한 민주주의의 이면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추석 명절엔, 대한민국 하늘에선 보름달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