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사진=조국SNS캡처]


[메가시티뉴스 정하룡 발행인]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이 정국을 주도 하고 있지만 당의 간판인 조국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전면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2~4% 수준인 현재 지지율은 뼈 아프다.

두 정당에게 내년 6·3지방선거는 당의 명운을 결정할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수정당으로서 의미 있는 성적표를 거두지 못한다면 거대 양당에게 흡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모두 민주당이나 국민의힘과 연대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 개혁신당은 수도권과 PK에 '선택과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李 정부 출범 후 조국혁신당 1.9~5.7% 개혁신당 2.8%~4.9%

현재 조국혁신당은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고 있고,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전면에 나선 상태다. 두 정당 모두 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정당은 5% 미만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무선 100%, ARS, 95% 신뢰수준에서 ±3.1%p) 조국혁신당은 3.3%, 개혁신당은 2.8%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 기준으로 조국혁신당은 조국 위원장이 특별사면된 8월 2주차 조사에서 5.7%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9%~4.0% 사이를 오가고 있다.

개혁신당은 6월 3주차 조사에서 4.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2.8%~4.5% 사이에서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다. 특히,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올랐던 시기(7월 5주차) 정당 지지율은 2.8%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지점이다.

지지율이 정체된 것도 문제지만 조국혁신당의 경우에는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 조사를 실시한 결과(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p)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은 3%로 국민의힘(4%)에도 1%포인트(p) 뒤졌다.

호남 지역에서 당 지지율은 8월 셋째 주까지 11%로 국민의힘(5%)을 두 배 이상 앞섰으나 호남 민심이 등을 돌린 것이다.

조국 "지선前 합당없다"…호남서 민주당과 전면전

이준석 "황교안의 길에 함께 할 사람 없어"

이런 상황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의 명운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일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1군데를 차지하거나 시장·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다면 최상이지만 기초의원 몇석을 얻는 수준에 그친다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양당 모두 독자 노선을 선언한 상태다.

조국 위원장은 지난달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모든 선거구에 기초의원 후보를 내 제3당 입지를 확실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합당론에 대해선 "지금 (혁신당) 위기는 합당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합당론엔) 단호하게 쐐기를 박는다"며 적어도 지방선거 때까지는 합당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4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첫 기초자치단체장을 배출한 좋은 기억도 있다.

개혁신당도 최근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수도권과 부산, 광주, 대전 등 7개 지역의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하며 지방선거 채비에 나섰다.

또한, 올 연말에 조기 공천을 진행해 국민의힘과 차별점을 지닌 대안 보수정당으로서의 입지를 선점하고 소수정당 후보의 인지도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과 선거연대 가능성도 일축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방선거 범보수 연대와 관련된 질문에 "국민의힘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 저는 장 대표에 대해 관망하고 있었고 센소리를 안했지만 저것은 '황교안의 길'"이라며 "'황교안의 길'에 함께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통합은) 총선, 대통령 선거 때도 그랬고 선거 때마다 계속 올라오는 얘기"라며 "이미 개혁신당에서는 그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가지고 항상 대응해왔다"고 했다.

'혁신-민주' '개혁-국힘' 부분적 연대 가능성은 존재

민주 지지층 50.1% 민주-혁신 합당 찬성

국힘 성일종 "언젠가는 이준석과 하나 돼야"

다만 두 정당 모두 부분적 연대 가능성은 시사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호남에선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 민주당과 경쟁하고 호남을 제외한 서울, 경기, 부산 등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슬아슬한 지역에선 어떻게든 1 대 1 구도를 만들어 국민의힘이 당선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지난달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선에서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한다"고 밝히자 "오 시장과는 거의 한 팀"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오석 연대'(안철수·오세훈·이준석)가 성사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외부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합당이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50.1%, 조국혁신당 지지층 가운데 44.8%가 민주당과 혁신당 합당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당에 찬성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적정한 합당 시기로 '내년 지방선거 전'을 꼽았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스티아이(STI)에 의뢰해 지난 3~7일 전국 유권자 2207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모바일 웹조사 98.6%, 유선(0.3%), 무선(1.1%)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서 ±2.1%p)에서 민주당 지지자(1059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1%는 합당에 찬성했다. 반대는 23.1%, 모르겠다는 26.8%였다. 혁신당 지지자(96명) 가운데 찬성 여론은 44.8%였고, 반대는 34.8%, '모르겠다'는 20.4%였다.

합당에 찬성한다고 꼽은 응답자 가운데 66.4%는 적절한 합당 시기로 '2026년 지방선거 전'을 꼽았다. 23.7%는 '2026년 지방선거 뒤~2028년 총선 전'이 적정한 시기라고 답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합당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 의원은 16일 MBC라디오에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면 여러 안들이 나올 수 있다"며 "때가 되면 (인물뿐 아니라) 정당과 정당 연대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합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성 의원은 "이준석 대표는 우리 당 대표를 하는 등 범우파 진영의 좋은 자원이기에 언젠가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서로 정치적 이득이 나거나 시너지가 날 때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야권연대 변수…서울 오세훈-경기 유승민 투톱 야당 돌풍"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야권연대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전열 재정비가 어려운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야권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1일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2025년 10월 정국진단에서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 캠프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재원 최고위원이 선거 패인 중 하나로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된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가 당대표 후보에 나왔을 때도 야권 통합, 즉 당내에 있는 찬탄, 반탄을 합하는 건 물론이고 유승민 전 의원 등 다 합해야 하고 고유명사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고유명사를 이야기하는 바람에 지지 세력들에게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을 했다"며 "국민의힘이 선거 공학적으로 이전부터 나왔던 야권 연대를 반드시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권 연대를 하려면 서로 간 딜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이준석 후보가 서울시장은 양보하더라도 경기지사 후보를 내놓으라고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야권연대 움직임이 지방선거의 제일 큰 변수"라며 "이럴 경우 민주당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은 제주, 전·남북, 광주, 세종 등 5군데"라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가능성도 높게 봤다.

그는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지방선거까지 합당 없이 그대로 가고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 나머지 지역에선 연대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조국 대표가 합당하자고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해서 경선하자는 식으로, 소위 말해 판을 완전히 흔들어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