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누워서 고개를 돌릴 때 너무 어지러워 토하기 까지 하신 "수평반고리관 팽대부 마루 이석증"을 앓았던 분의 이야기 입니다

● 매주 또는 격주로 연재하며, 관련기사에는 [제10회]와 전2회와 [제1회]가 링크되어있습니다
● 부산 수영구 소재 '권우영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제공해주시는 9번째 글 입니다. [편집자주]

김병연 승인 2022.12.17 00:15 | 최종 수정 2023.10.29 18:2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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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이 안 생기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지럼증이 생기면 세상이 돌아가니 그 두려움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환자들은 마치 세상이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내가 이렇게 죽는가 보다 생각이 들며, 세상을 살아갈 힘도 없고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이런 일을 1년에 두 번이나 겪으면 어떠하겠습니까!

50대 중반의 사모님이 어지럽다고 내원하셨는데 4월에 이석증으로 내원하여 치료받은 분이었습니다. 몇개월 사이에 벌써 두 번째로 이석증이 재발하여 내원하였습니다.

증세는 누울 때 어지럽고 누워서 고개를 돌리기가 어려웠고 어지러움이 자세를 가만히 하고 있으면 가셔진다고 하였습니다. 문진을 마치고 여러 신경 검사와 청력검사를 한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비디오 안진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환자분은 똑바로 누울 때 특히 어지럼증이 심하였고 누워 머리 돌리기 검사 도중에 어지럼증이 심하여 한번 토하기도 하였습니다. 검사 결과는 좌측 수평 반고리관 팽대부 마루에 생긴 이석증이었습니다.

팽대부는 반고리관의 끝에 볼록한 부분이고 팽대부 마루는 그 안에 반고리관을 위아래로 막고 있는 두께가 있는 막인데 (반고리관 안에 들어 있는 액체인) 내 림프 속에 들어 있습니다. 팽대부 마루는 내 림프와 농도가 같아 내 림프 속에 있으나 머리의 어떤 움직임에도 내 림프 속에서 굽혀지지 않고 위치가 변하지 않습니다.

팽대부 마루는 내 림프는 통과시키나 이석은 통과시키지 않고, 팽대부 마루의 막 표면은 아교와 같이 찐득하여 이석이 와서 붙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팽대부 마루에 이석이 붙으면 무거워져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신경을 자극하여 어지럼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을 팽대부 마루 이석증이라고 부릅니다.

이석은 물론 팽대부 마루 양쪽에 붙을 수 있습니다. 즉 반고리관 쪽에도 붙을 수 있고 반대쪽인 난형낭 쪽에도 붙을 수 있습니다.

팽대부 마루 이석증은 세 개의 반고리관 중의 어느 반고리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잘 생기는 반고리관이 수평반고리관입니다.

팽대부 마루 이석증은 비디오 안진 검사를 하여 누워 머리 돌리기 검사로서 진단하고 좌우 구별이 어려우면 머리 숙임 젖힘 검사나 정지 점 검사를 통하여 구별합니다. (앞에 쓴 글 참조)

팽대부 마루 이석증의 치료는 김의 수기로 주로 치료하고(가장 선호함) 다른 치료법은 반고리관 쪽에 생긴 이석증은 아피아니 수기(변형된 구포니 수기)로 치료하고 난형낭 쪽에 생긴 경우는 카자니 수기(변형된 시몽 수기)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치료적 두진, 머리 기울이고 깡충뛰기, 강제 지속 자세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참조) 김의 수기는 귀에 진동기등으로 충격을 주며 바비큐처럼 몸을 돌려 치료하는 방법이고, 아피아니 수기는 병변 쪽으로 옆으로 누운 후 머리를 하늘로 향한 후 일어나고, 카자니 수기는 옆으로 누운 후 땅으로 향한 후 일어납니다. 치료적 두진은 고개를 약간 숙이게 하여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머리를 기울이고 깡충뛰기는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고 기둥을 잡고 깡충 뛰는 방법입니다.

치료 후 귀가하여서 이석증이 있는 쪽을 아래로 12시간 정도 유지하게 하여 자게 권합니다. (강제 지속 자세) 이때 이석이 팽대부 마루에서 이석이 빠져나오면 바비큐 수기로 반고리관이석증을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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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모님의 병은 난형낭 쪽 팽대부 마루 이석증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사모님은 이석증이 재발되어서 비타민 D와 칼슘을 검사한 결과 비타민 D의 수치가 너무 낮아서 비타민 D를 보충하라고 권하였습니다.

팽대부 마루 이석증은 다른 부위에 생긴 이석증보다 치료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 낫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낫습니다.

전문용어가 많아서 이해하기가 어렵겠지요 만 약간의 설명을 붙여 놓았으니 대충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병은 집에서 치료하기에는 아주 어려우므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가셔서 상담하시고 치료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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