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평소 엎드려 자는 습관이 있는... '상반고리관 이석증'으로 의심되는 분이 오셨습니다.

● 매주 또는 격주로 연재하며, 관련기사에는 전2회와 후1회와 [제1회]가 링크되어있습니다
● 부산 수영구 소재 '권우영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제공해주시는 10번째 글 입니다. [편집자주]

김병연 승인 2022.12.28 00:18 | 최종 수정 2023.10.29 18:2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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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의 사모님이 앉았다 일어날 때나 걸어가려고 일어서면 주위가 흔들리는 어지럼증을 느껴 방문 하셨습니다

어지럼증은 가만히 있으면 1분 안에 점차 소실되어 없어졌습니다.

최근 이 지역으로 이사 오셔서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병원을 찾는 중에 우리병원을 추천받으시고 치료받으러 오셨습니다.

이 사모님은 평소에 엎드려 주무시는 습관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요,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와 평형검사에 특이한 이상이 없었고 중추신경의 이상 소견도 없었고 청력검사 검사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비디오 안진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딕스할파이크 수기와 누워 머리 젖힘 검사에서 하향 안진이 약간 왼쪽으로 회전하여 나타났으므로 왼쪽 상반고리관 이석증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추측건대 엎드려 주무시는 것이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상반고리관은 앞쪽의 위쪽에 위치하는 반고리관이며 뒤쪽의 아래쪽에 위치하는 후반고리관과 90도 각도로 붙어 있으며 상반고리관은 후반고리관과 함께 공통 각을 통하여 난형낭에 연결됩니다. 난형낭에서 떨어져 나온 이석은 이 공통 각을 통하여 상반고리관이나 후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데 아래에 있는 후반고리관에 대부분 들어감으로 후반고리관 이석증이 약 70%로 가장 많이 생기고 상반고리관이석증은 문헌에 의하면 1%로 매우 드물게 생긴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가 바닥에서 생활하고 또 머리를 숙여서 하는 작업이 많은 탓에 서양인에 비하면 상반고리관 이석증이 훨씬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바닥 청소를 엎드려서 한다든지, 머리를 숙이고 구두나 부츠를 신는다든지, 엎드려 책이나 TV를 본다든지 하는 생활 습관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진단은 딕스할파이크 수기에서 하향하거나 하향 회전하는 안진이 나오면 상반고리관 이석증으로 진단하고 안진이 향하는 쪽에 이석증이 생겨 있습니다. 누워 머리 젖힘 검사로 검사하면 상반고리관이석증을 더욱 잘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법은 가장 많이 쓰임 받는 방법이 야코비노 수기이며 변형 라흐코 수기와 역애플리 수기와 라흐코 수기등이 사용됩니다.

(참고) 야코비노 수기는 누워 머리를 뒤로 60도 젖혔다가 앞으로 빠르게 일으켜 턱을 가슴에 붙이고 난 다음 앉는 자세를 취하여 이석을 상반고리관에서 난형낭으로 보내는 방법이고,

변형 라흐코 수기는 머리를 45도 옆으로 돌린 상태에서 누워 뒤로 젖히고 올리고 세워서 치료하는 방법이며, 역 애플리 수기는 애플리 법을 반대쪽으로 시행하며, 라흐코 수기는 머리를 옆으로 누워서 차례로 병변 쪽으로 머리를 돌려서 하늘을 보게 하여 일어나 앉는 수기입니다.

야코비노 수기가 많이 사용되는데, 상반고리관이석증은 좌우 구별이 어려우므로 좌우 구분 없이 상반고리관 이석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야코비노 수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중추성 체위 안진 과의 감별 진단이 필요한데 중추 신경학적 검사에 이상을 보이면 MRI를 찍을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는 잘됩니다만 잘 되지 않을 때에는 MRI를 찍어 중추성 질환과 감별해 보아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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