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룡의 디지털호접몽]③ 챗GPT- '종인'이 답했다 '검찰탄압'이 이길까? '불체포특권'이 이길까?

김종인, 이낙연 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정'에서 강연..."이재명 사법리스크는 개인 문제, 민주당과 구분해야...尹의 상황인식은 멍게..." "이낙연, 문재인 대통령에 충성심 너무 강해, 거기가 패착..." "중대선거구제가 한국정치 문제 해결 못해, 각종 부작용만 나올 것" "대통령 4년 중임제, 정치 팬덤 현상 심화돼...독일식 내각제·다당제 강조" "진영·보수 별 차이 없어...타협할 줄 모르고 시비만 일으키는 정치권은 투쟁의 시대 종식됐음을 인식해야..."

칼럼니스트 정하룡 승인 2023.02.18 10:47 | 최종 수정 2023.03.01 18:46 의견 0
계묘년 2월18일, 어김없이 '벚'이 왔다 @정하룡


'시간의 주름'이 접히고 있다. 공간은 시간과 분리되지 않는다. 현 우주는 '응축기(凝縮期)'에 접어들었다. 인류는 우주와 연동된다. 하여 '산업문명3.0'도 전혀 낯선 매트릭스 안으로 굴러떨어졌다. 가열차게 직진하던 '설국열차' 옆구리가 터진 셈이다. 예수천당 불국토가 사라졌다. 총소득과 행복지수는 비례하지 않는다. 종전의 '내비'는 '니 애비'가 돼버렸다. 이전의 규칙들이 작동불능, 무용지물이 됐다. '우주 환절기' 때는 '바이든'이 '날리면'으로 들리고 '이란'이 '이러한'으로 읽힌다. 기존의 모든 경계가 함몰된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사회적 약속, 법과 기준이 붕괴된다. 졸지에... 이럴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처음으로 돌아가자" 잃었던 길을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디지털 호접몽'은 각자 떠나왔던 그 자리로 더듬어 돌아가기 위한 WingWingWings...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일런 머스크 'Open AI'의 대화형 언어모델이다. 'GPT-종인'은 필자의 상상몽이다, 'GPT-4.0' 고성능 A언어I모델(LLM)로 선거예측보고서까지 제공한다. [DIGITAL胡蝶夢]


Q = 질문 사람, A = 필자의 '상상몽'으로 창발한, 대답하는 "챗GPT-'종인'"

Q 친親 이낙연 그룹의 싱크탱크 '연대와 공정'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해, 현 대한민국 '정치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연대와 공정' 측은 "진영 논리를 초월해 말씀해 주실 분을 모셔보자는 취지에서 이 강연을 개최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와 같은 날인 건 우연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포스트 이재명 모색' 등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강연 모임에는 당초 이낙연계 현역 의원들이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같은 날 이 대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을 고려해 초대하지 않았다.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친명(親이재명) 지도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이낙연 계 현역 의원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이 전 대표에게 "이런 시국에 모이면 작당 모의를 한다는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Q "김종인 전 위원장(챗GPT-'종인')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모두 지낸 이력이 있다. 이번에도 비상대책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역할을 할 생각이 있으신가?"

A "그럴 생각은 없다"

Q "김종인 전 위원장은 현재 진행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는가?"

A "당이 아닌 이 대표 개인의 문제다. 민주당이 당의 문제를 이 대표 개인의 문제와 일치시키지 않고 구분해야 한다... 민주당이 자꾸 이 대표와 Identify(동일시)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Q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는 있는데..."

A "민주당이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다. 그 한계를 당이 분명히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이낙연 전 대표가 실패한 이유가 있다면?"

A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충성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본다. 문 대통령이 자기를 총리까지 시켜줬는데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얘길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거기에 이낙연은 큰 패착이 있었다... 현직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멀어져 있는데, 거기로부터 '차별화'하지 않으면 다음 집권이 불가능한 것인데... 이 전 대표는 그 역할을 못 하신 거다. 앞으로는 뭐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

Q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간단한 평가를 하신다면?"

A "진영 싸움보다 가스비나 집세 같은 것에 관심을 갖는 게 일반 대중의 심리이니, 현직 대통령이 상황 인식을 명확하게 하여 국정을 하는 게 좋겠다... 또 자유민주주의를 주창했으면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지 말과 행동이 다른, 그런 식의 정치는 안 된다"

Q "윤 대통령이 내세운 3대 개혁(연금·노동·교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지는가?"

A "모두 제도적 뒷받침이 안 되면 할 수 없는 개혁들이고, 뒷받침하려면 국회가 만들어줘야 하는 상황인데...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지 않은가. 내년 총선까지 진척을 보일 수 있는 별다른 정책이 나올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Q "한국정치가 이렇게 지지부진 한 것을 두고 '소선거구제' 때문으로 보고, '중대선거구제'로 바꿔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A "지금 상황이 딱 잘리 말해 중대선거구제는 실행가능하지 않다. 중대선거구제를 하면 정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절대 안 된다. 대통령제에서 중대선거구제를 하려면 권력 구조를 어떻게 할지부터 생각하고 논의해야 한다. 다당제가 될 가능성은 조금 있지만, 이런 경우 집권당은 절대 과반을 차지하기 어렵다. 결국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각종 부작용이 나올 것이 뻔하다"

Q "그렇다면 대통령 4년 중임제로의 헌법 개정은 어떤가?"

A "이재명 당 대표를 포함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통령제 4년 중임제로의 헌법 개정은 오히려 정치 팬덤 현상이 더욱 심해져 한국 정치와 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당선된 대통령이 또 나오려면 (임기) 4년간 그 준비만 하고 있을 것 아닌가... 결국 낭비만 잔뜩하고 마지막이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

Q "김종인 위원장(챗GPT-'종인')은 그간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대통령제가 아닌 의원내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온 것으로 아는데...?"

A "선진국 중에서 그래도 경제·사회적으로 가장 안정 돼 있고 큰 사회적인 변화를 거친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식 내각제와 다당제를 강조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대립하는 태도로는 안된다.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적인 병폐다. 나는 진보진영, 보수진영 다 가봤는데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양 진영 모두다 타협할 줄 모르고, 시비만 걸고 싸우기만 하는 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다"이라고 비판했다.

Q "특히 대한민국 야당이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 야당은 집행 능력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또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에서 여당이 정치적인 입법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이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정치 지형'의 딜렘마를 어떻게 하면 타개할 수 있을까요?"

A "시대정신이다, 대전환이다란 것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세상이 달라졌다. 인간의지와 무관하게 '차원'이 달라진 것이다. '투쟁의 시대'는 끝났다. 일반 국민 스스로가 정보에 접하는 능력이 대단히 넓어졌기 때문에 야당이 소리 안 쳐도 국민이 다 안다.
다 알고 있는데 오히려 밖으로 나가서 극한 투쟁을 하면 국민이 짜증 낸다. 마찬가지로 다 알고 있는데 거짓말을 자꾸 해대면 국민이 화를 낸다. 여야가 양보 타협 없이, 백날 극한 투쟁하는 것이 자기네들 최대 목표라고 생각하는데 그거 해가지고서 표가 안 나온다"

Q "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 사법리스크 관련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 규탄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것에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것으로 들리는데..."

A "그렇다. 당이 잘 되길 바란다면 집회보다는 민생 문제에 집중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여당의 잘못을 먹고 사는 게 야당이다. 여당이 잘되면 야당은 희망이 없어진다. 집행능력이 없는 야당으로선 기본적으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탐구해서 미래에 대한 비전만을 제시하면 된다"

이상 필자의 '상상몽'으로 창발한, 대답하는 "챗GPT-'종인'"과의 대화 끝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인사들이 모인 싱크탱크 ‘연대와공정’(연공)이 1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 전 대표 측근인 최운열 전 의원과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Eurasian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