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쓰나미, 지방금융지주 직격탄…

강 산 승인 2024.05.06 17:20 의견 0
JB금융그룹


[메가시티뉴스 강 산 기자] 부동산 PF 영향으로 올해 1분기 BNK·DGB·JB금융지주 등 지방 금융지주 3곳의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부동산 PF 부실 확산 우려로 인해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져 실적 감소폭이 커졌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과 JB금융, DG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의 올해 1분기 합계 순이익이 5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5882억원 대비 약 9.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별로는 BNK금융이 2495억원, JB금융이 1732억원, DGB금융이 1117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 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 금융업계를 덮친 홍콩H지수 ELS 배상 손실은 피해갔지만, 부동산 PF에 취약해 대손비용 증가로 인한 실적 하락세를 겪어야 했다. 지방 금융지주 3곳 중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DGB금융지주였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했고,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49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 140억원 보다 크게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또 DGB생명의 순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감소했고, DGB캐피탈은 전년 동기 20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4억원으로 감소했다.

DGB금융의 부동산 PF익스포저 규모는 892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약 70%에 달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순익 감소는 대손충당금 영향이 가장 컸다. DGB금융의 올해 1분기 충당금은 총 1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104억원 대비 44.5%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BNK금융도 올해 1분기 적자는 벗어났지만, 대손비용을 늘리면서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BNK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억원, 비이자이익은 92억원 증가했다. 추가 충당금 적립금 규모는 442억원으로,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11억원이었다.


지방 금융지주들 중 JB금융지주는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며 선방햇다. J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 563억원, 광주은행은 7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각각 5.5%, 0.1% 증가했다. JB우리캐피탈은 올해 1분기 순이익 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하며, 그룹내 주력 계열사인 전북은행의 순이익을 넘어섰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방 금융지주들이 부동산 PF에 취약한 사정을 감안해 향후 충당금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며, 자산건전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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