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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졸업식에서는 초등과정 10명, 중학 과정 11명이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은 거창군수와 경상남도교육감으로부터 졸업장과 학력인정서를 받아 공식적으로 초등 및 중학 학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졸업식에서는 자매가 함께 초등학교 과정을 수료한 후 중학 과정에 진학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학교 졸업생 중 유일한 남성인 거창읍의 임모 씨(87세)는 "아내가 9년 전 초등과정부터 시작해 올해 아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꿈꾸는 모습을 보고, 늦은 나이지만 함께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라며 "3년간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 졸업하게 돼 기쁘고, 가나다에서 시작했지만, 대학까지 꿈꿀 수 있는 거창에 살고 있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졸업한 21명 중 10명은 학력 인정 중학 과정과 아림고등학교에 입학해 배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만학의 배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졸업의 성과를 맞이한 학습자에게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라며 "앞으로도 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학력인정 프로그램은 사회, 경제적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대상으로 일정 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학력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거창군은 2016년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까지 185명의 학력 취득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아림고등학교 만학도 졸업생 16명이 전원 경남도립 거창대학에 입학하는 성과를 거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거창군은 올해도 초등과정 3개 반, 중학 과정 3개 반을 운영하며 학습자들의 학력 취득을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군민은 거창군 인구교육과(055-940-882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