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룡 작가·칼럼니스트]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 1:29:300 법칙)

'시간의 주름'이 급히 접히고 있다. 공간은 시간과 분리되지 않는다. 하여 가열차게 직진하던 '설국열차' 옆구리도 터졌다.

인류는 전혀 낯선 매트릭스(DX지대)에 굴러떨어졌다. 뜨거운 빙하시대, 거센 찬바람은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들으라 하고 '이란'을 '이러한'으로 읽으라 한다.

길을 잃은 지 오래다. 이전 규칙들은 작동불능, 무용지물이다. '내비'는 '니 애비'가 됐다.

하지만 '길은 끝난 곳에서 시작된다'캤던가... 인류가 뉴필드New Field '삐츠로' 지대 입구에서 쉬쉬취취淬焠吹吹 좌충우돌 아비규환 중이다.

그래도 살아내야 한다. 잃었던 길을 묻고 또 묻고, 각자 떠나왔던 그 자리로... [DIGITAL創世紀 中]

12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56%로 전주 대비 6%p 하락했다. [사진=갤럽 리포트 캡쳐]


이상하다

오비이락烏飛梨落...? 이재명 대통령 "종교 전쟁"…"여야·지위고하 막론 엄정 수사"

"통일교의 윤영호 전 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에게 2018년 8월 고가의 시계들과 현금 4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다...
통일교 숙원사업이었던 한일 해저터널에 우호적인 오거돈 부산시장이 당선되고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인데, 전재수 의원은 선거 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2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종교재단이 조직적·체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례가 있다. 이는 헌법위반 행위"라며 법제처에 엄정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9일 국무회의에서도 "불법 자금으로 이상한 짓을 하는 종교단체의 해산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는데, 검토해봤느냐,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지탄받을 행위를 하면 해산시켜야 한다"고 조원철 법제처장에게 재차 강조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유엔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 전 장관이 11일 오전에 사의를 밝히자, 11일 오후에 즉각 사표를 수리했다. 정계 일부 시각은 '통일교 게이트' 파장을 조기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국가수사본부에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야권 공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수상하다

야당은 즉각 "2차 특검을 통일교 특검과 같이하자"고 요구했고, 여당은 "내란 책임 덮기용 물타기"라며 충돌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 마침 정청래 대표가 2차 특검 또는 종합 특검 발족을 공언하고 있으니 여기에 민중기 특검 직무 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의 유착관계를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역제안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불을 통해 "이 대통령이 권력으로 '불면 죽인다'고 통일교를 협박했고, '민주당 하청' 특검이 민주당 권력을 위해 민주당 비리를 덮었고, '민주당 하청' 특검과 이재명 민주당 정권 사이에 수사 정보를 유출하는 부당거래가 의심된다"며 "경찰은 즉시 압수수색하고 상식적인 정치인들은 힘을 합쳐 즉시 특검법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민주당 정치자금 제공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을 제안한다...대통령이 통일교 해산을 암시하면서 사실상 윤영호 본부장의 법정 진술을 입막음하고 있고, 그래서 대통령이 영향을 미치는 수사기관은 이제 이 사안을 수사할 수도 없게 되었고, 결과가 나온다 한들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특검을 요구하며, 심지어 '민주당 게이트'라 왜곡 프레임까지 씌우고 있는데, 이는 내란청산을 위해 가동 중인 3대 특검을 흔들고, 자신들의 내란 책임과 위헌정당 해산 가능성을 피하려는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맞받아쳤다.


위험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엄정 수사'를 주문한 만큼, '통일교 게이트'가 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과 함께, 여당이 '통일교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정청래 대표가 공언한 '2차 추가 종합 특검'을 추진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양립하고 있다.

또다른 해석은 "이 대통령이 '엄정 수사'를 지시한 점으로 볼 때, '대통령 측근 관련'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겠지만 당과의 관계는 소원해질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민주당이 그동안 '내란 프레임'을 유지해 왔는데 '통일교 게이트'로 교체되면 내란 프레임 효능은 급격 소멸될 것이다. 그러면 당의 '2차 특검 추진 동력'도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만약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수용하게 되면 '물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명분을 잃어가면 '0603 지방선거' 압승을 보장받을 수 없다. 해서 민주당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


12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여권 인사들과도 접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56%로, 전주 대비 6%포인트(p) 떨어졌다. 특히 중도층은 전주 대비 6%p, 20대는 4%p, 30대는 무려 14%p나 하락하며 낙폭이 컸다.

한국갤럽은 이번 변동에 대해 "최근 대통령이 엄정 수사 지시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여당 인사들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사퇴했다"며 "이 사안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 직접 언급되진 않았으나,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전반적 인식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