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새 됐어...'@티벳에서 심상하 독자




내년 '0603지방선거' 앞두고 대통령실 참모들 출전 준비로 부산한 가운데

'부산은 한산하다.'

대통령실은 비교적 신중한 분위기지만, 1월 중순 이후 10명 안팎의 인사들이 순차적으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에 더해 향후 정무적 판단에 따라 출마를 결심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까지 포함할 경우 출마자는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김병욱 정무비서관, 김남준 대변인,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 등 7명이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강훈식 비서실장

충남 아산을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강훈식 실장은 충남도지사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비서실장으로 체급을 키운 만큼 서울시장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이날 대전·충남 통합을 지방선거 전에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강 실장이 '대전충남특별시' 단체장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전·충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세종시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옆에 앉은 강 실장을 향해 "우리 비서실장도 고향에 왔는데 한 말씀 하시지. 훈식이형 땅 산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각별히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훈식이형'은 최근 '인사 청탁' 논란으로 사퇴한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이 강 실장을 지칭하며 사용했던 표현이다.

여권 내 충남도지사 후보군으로는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7인회 멤버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이 거론된다. 문 부대표는 최근 김 전 비서관과의 인사 청탁성 문자 논란을 빚었으나, 김병기 원내대표는 징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양 전 지사는 통일교 유착 의혹 보도에 대해 "독대한 적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용범 정책실장

전남 무안 출신인 김용범 실장은 전남도지사와 광주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 실장은 최근 전남과 광주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며 지역 현안 해결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17일 오전 대통령실 주도로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 군 공항 이전 '6자 협의체(기재부·국방부·국토부·광주시·전남도·무안군)' 1차 회의를 열어 광주 군·민간 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 합의를 끌어낸 데 이어, 같은 날 김영록 전남지사와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과 만나 '전남 통합 국립의대 신설' 추진에도 뜻을 모았다.

여권에서는 전남도지사로 신정훈(3선, 나주·화순)·주철현(재선, 여수갑)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영록 현 전남도지사와 이개호 의원(4선·담양·함평·영광·장성)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우상호 정무수석

강원 철원 출신의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 후보 출마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우 수석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강원 선대위원장을 맡아 강원 지역 선거를 지휘한 바 있다. 당시 공동 강원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도 후보로 거론되면서,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김경수 위원장의 경남도지사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8일 김 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지방시대위원장으로서 5극3특 정책이 빨리 뿌리내리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부울경에서 메가시티 전략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든다. 특히 이 대통령이 거쳐 간 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끈다.

원조 친명계 모임인 '7인회' 멤버로,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김병욱 비서관은 성남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김 비서관은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도 올랐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성남시장 탈환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는 점이 출마 배경으로 알려졌다.


김남준 대변인

이른바 '성남·경기 라인'의 김남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대변인으로 임명되기 전까지는 언론 노출을 자제해 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9월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서 대변인으로 보직 이동됐을 때,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계양을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돼 여야 간 핵심 격전지로 부상할 수 있다.


이선호 비서관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지낸 이선호 비서관은 울산시장 후보로 유력시된다. 이 비서관은 울산 출신으로, 울산 울주군 군수도 역임했다. 울산시장에는 민주당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이 지난 13일 출판기념회를 열며 출마 가능성을 키운 데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송철호 전 울산시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청와대 이전, 한중·한일 정상회담, 신년 회견 이후 본격 윤곽 드러날 것.

대통령실 참모들의 공식 출마 선언은 1월 중순 이후로 점쳐진다.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른 공직자 사퇴 시한은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3월 5일까지다. 대통령실이 12월 말 청와대로의 이전이 완료되는 만큼,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사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1월 중순까지 한중·한일 정상회담과 신년 기자회견 등 주요 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참모진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내부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서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며 "출마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 시점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 시점을 직접 말씀하신 적이 없다"며 "1월 말이 될지, 2월 중순이 될지 지역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부산은 낙동강 오리알...?'

현재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은 '정치 게이트' 수준으로 급상승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이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의원에게 19일 오전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게다가 지난 12일, 부산지방법원이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판결했다. 물론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명예 회복을 주장해온 김 교육감은 바로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부산 정치판은 민주진영이든 진보진영든 그야말로 '초토화' 또는 '적화 통일'된 셈이다.

이런 형편을 부산지역의 한 시세평론가는 "민주당 진영은 중앙당에 더이상 지원 요청할 수도 없게 돼, 낙동강 오리알에 완전 새 됐어!"고 딱 잘라 말했다.

부산이 80년대 '부흥의 도시', 그 다이내믹을 회복할 지, 뉴밀라니엄 디지털시대에 소멸해가는 '노인과바다'의 도시가 될 지 기로에 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