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47편, 험블리 세계 여행 -고대 동굴 도시. 우플리스치헤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트빌리시에서 약 161km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 보르조미(Borjomi)

함께 조지아 여행을 하게 된 부부 여행자와의 첫 목적지는 트빌리시에서 약 161km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 보르조미(Borjomi)로 정했다.

보르조미(Borjomi)는 물과 온천으로 유명한 곳으로 보르조미라는 이름을 브랜드화 한 약탄산수는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국가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다른 생수에 비해 가격이 꽤나 비싸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조지아 현지에선 병당 몇 백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위장병 및 변비 해소에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을 마실 경우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니 주의하길.. 시원한 상태의 보르조미는 청량감을 주지만 온도가 오를수록 특유의 미네랄을 포함한 짠맛도 함께 느껴지기도 한다.

보르조미라는 이름을 브랜드화 한 약탄산수

보르조미로 향하는 길에 므츠헤타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과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을 들렀고 이 곳을 나선 우리 일행은 역시 보르조미로 가는 길에 있어 놓칠 수 없었던 고대 동굴 도시인 우프리스치헤(Uplistsikhe)로 향해 달려갔다.

므츠헤타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과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

잘 보존 된 유적지여서 인지 이 곳은 입장료를 지불 해야 했다. 1인 5라리(약 2,200원)으로 저렴한 가격임에도 어느샌가 부터 입장료나 수수료 등의 작은 금액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라 확신 하고 이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므츠헤타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과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
므츠헤타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과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
므츠헤타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과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

대략 B.C 1000년대 즈음에 태양신을 숭배하는 많은 이교도들이 모여 살던 이 고대 동굴 도시는 이후 이 지역을 점령한 기독교 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고 한다. 단순히 눈비를 피하기 위해 사는 집 이라기 보다는 와인 저장소, 극장 등으로부터 문화 생활의 흔적들, 각종 종교 행위가 집행 된 등의 하나의 사회였음을 알 수 있었다.

고대 동굴 도시인 우프리스치헤(Uplistsikhe)
고대 동굴 도시인 우프리스치헤(Uplistsikhe)
고대 동굴 도시인 우프리스치헤(Uplistsikhe)
고대 동굴 도시인 우프리스치헤(Uplistsikhe)
고대 동굴 도시인 우프리스치헤(Uplistsikhe)

그리고 이 곳은 유럽과 러시아, 중앙아시아의 시장을 잇는 위치로 실크로드의 길목으로서 약 2만여명 가량 모여 살았던 조지아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후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이 도시는 적으로 부터의 피난처로 이용 되었고 적들이 침입했을 경우 므츠바리 강까지 이어지는 비밀 통로를 만들어 피하거나 생필품을 구하는 등의 용도로 활용 되었다고 한다. 단순한 동굴 마을이라기 보다 정말 치밀하게 계획되어 진 곳이라 생각하니 소름이 돋기도 한다.

단순한 동굴 마을이라기 보다 정말 치밀하게 계획되어 진 곳이라 생각하니 소름이 돋기도 한다.
단순한 동굴 마을이라기 보다 정말 치밀하게 계획되어 진 곳이라 생각하니 소름이 돋기도 한다.

우플리스치헤의 놀라운 고대 도시를 둘러보면서 느낀 또 한가지는 이 곳 사람들이 매일 눈을 뜨면 보았을 멋진 조지아의 풍경이다. 마을 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움에 힘든 시기에도 위안을 삼으며 버텨 왔을 그들을 생각해 본다.

마을 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움에 힘든 시기에도 위안을 삼으며 버텨 왔을 그들을 생각해 본다.
마을 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움에 힘든 시기에도 위안을 삼으며 버텨 왔을 그들을 생각해 본다.
마을 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움에 힘든 시기에도 위안을 삼으며 버텨 왔을 그들을 생각해 본다.

이 멋진 고대 동굴 도시를 뒤로 하고 보르조미에 도착해 어느덧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요리를 잘하고 또 좋아하는 찰떡 부부 덕분에 우리 역시 오랜만의 포식으로 너무도 행복했다. 므츠헤타 작은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우정의 조지아 컵으로 첫 여행 기념주를!!! 특히 조지아 포도 껍질과 씨, 줄기 등으로 발효한 와인을 증류한 차차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알싸한 알콜함유량으로 우리의 밤을 더욱 빛냈다!

요리를 잘하고 또 좋아하는 찰떡 부부 덕분에 우리 역시 오랜만의 포식으로 너무도 행복했다
므츠헤타 작은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우정의 조지아 컵으로 첫 여행 기념주를!!!
조지아 포도 껍질과 씨, 줄기 등으로 발효한 와인

 

처음으로 우리 둘이 아닌 다른 여행자들과의 동행이 이렇게도 즐거웠고 너무도 멋진 곳들을 함께 하며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었다.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까지 두루 갖춘 조지아에서의 하루를 죽이 척척 맞는 찰떡 부부와 함께 기분 좋게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2월 26일 48편 연재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