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51편, 험블리 세계 여행 - 한폭의 그림 같은 메스티아와 우쉬굴리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마트빌리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조지아 북서쪽에 위치한 해발 1500m 정도의 고산 도시인 메스티아(Mestia)로 향했다.

마트빌리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조지아 북서쪽에 위치한 해발 1500m 정도의 고산 도시인 메스티아(Mestia)로 향했다.


마트빌리 케년에서 메스티아 까지는 약 167km 정도이지만 험한 산길을 넘어가야 하기에 쉬엄쉬엄 쉬어가며 이동 했다. 한참동안 즐거웠던 시간들을 함께 나누며 메스티아로 가던 길에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차 연료가 거의 바닥나 가는데 가는 길은 계속해서 산길이라 마땅히 주유소가 나오지 않았다. 가는 길의 작은 산골 마을에 있는 작은 주유소 마저도 운영을 안하고 있는 상태... 주유등은 켜졌고 자꾸 꼬불꼬불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비포장 산길이고... 운전자였던 엄봉이는 긴장을 놓지 않은 채 그나마 내리막에선 중립으로 가는 등 가급적 산 중턱에서 정지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주유소는 메스티아에 거의 다다라서야 나타났다. 이제야 다들 안도의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수고했어 여보야~!!!

메스티아

우여곡절 끝에 겨우 도착 한 메스티아 마을의 예쁜 모습에 한참을 감탄하던 우리는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온라인 상으로 마음에 드는 숙소가 없어 도착하면 알아보려 했었지만 대부분의 숙소가 만실이었던 것이다. 이곳 저곳을 다니며 숙소를 찾아 다녔지만 4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고 어찌할 바를 몰랐던 우리는 좌절감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혹시나 해서 찾아 들어 간 대로변의 한 게스트 하우스도 역시나 만실이었기에 우리가 지낼 방이 없었지만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며 잠시 기다리라 한다. 곧 도착한 친구 아저씨를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니 큰 집 한 채를 통채로 다 쓰라고 주신다! 3박 한다고 하니 할인까지 더 해주시니 이런 행운이!! 우리도 기분이 좋았지만 주인 아저씨는 우리가 지불한 숙박료로 친구분들과 차차 한잔 더 할 수 있다며 덩달아 기분이 너무나 좋다고 한다. 주인 아저씨의 친구들도 찾아와 엄봉이에게 차차 한잔을 기분 좋게 건네었다.

우여곡절 끝에 구한 숙소와 숙소 주인 아저씨..^^
우여곡절 끝에 구한 숙소와 숙소 주인 아저씨..^^
우여곡절 끝에 구한 숙소와 숙소 주인 아저씨..^^
우여곡절 끝에 구한 숙소와 숙소 주인 아저씨..^^

무엇보다 너무 감사하게도 이 큰 집을 우리가 저렴하게 4일 동안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기분이 너무도 좋아진 우리는 숙소 앞 가게에서 시원한 생맥주로 쌓인 피로를 시원하게 풀어 냈다.

숙소 앞 가게에서 시원한 생맥주로 쌓인 피로를 시원하게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푹 쉰 우리는 다음날 오전 우쉬굴리(Ushiguli)를 다녀오기로 했다. 메스티아에서 약 47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포장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산길을 가야하기에 거의 2시간이 걸리는 쉽지 않은 길이다.

메스티아에서 약 47km 정도 떨어진 우쉬굴리(Ushiguli)

한참동안 오프로드를 타고 온 우리는 멀리서 예쁜 우쉬굴리 마을이 보이자 다들 "다왔다!!!" 하며 안도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예쁜 우쉬굴리 마을
예쁜 우쉬굴리 마을
예쁜 우쉬굴리 마을

메스티아와 마찬가지로 우쉬굴리 마을 초입에도 높은 기둥처럼 서 있는 스바네티아 탑(Svanetia tower) 들이 보인다.

 스바네티아 탑(Svanetia tower)

메스티아 지역이 속한 어퍼 스바네티(Upper Svante) 지역은 오랜 기간 코카서스 지역에서 고립 상태로 보존 되어 온 산악 지대에서 중세 시대의 마을과 탑 형태의 주택들이 들어 선 곳인데 거주지인 동시에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 기지로도 사용 되었다고 한다. 우쉬굴리 마을로 들어 갈수록 설산과 푸른 초원이 펼쳐 지며 그림같은 모습이 드러났다.

우쉬굴리 마을로 들어 갈수록 설산과 푸른 초원이 펼쳐 지며 그림같은 모습이 드러났다.
우쉬굴리 마을로 들어 갈수록 설산과 푸른 초원이 펼쳐 지며 그림같은 모습이 드러났다.

마을 뒤로 보이는 설산은 마블링이 훌륭한 소고기를 흑백으로 보면 저런 모습일 것 같기도... 이 말에 엄봉이는 너무도 어이없어 한다.. 함께 동행한 찰떡 부부는 이 곳의 카페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가진 카페인 것 같다며 감탄했다. 나 역시 100% 동감했다. 너무도 멋진 모습에 매료 되어 그림 같은 길을 따라 걷고 또 걸었다. 설산 쪽으로 산책하며 걸어 나갈수록 더욱 더 그림같은 모습들이 나타나며 우리는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양 현실 감각을 상실했다. 그 와중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이 싸 놓은 똥과 엄청난 파리들이 이 곳은 현실임을 깨우쳐 주기도 했다.

우쉬굴리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들
우쉬굴리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들
우쉬굴리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들
우쉬굴리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들
우쉬굴리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들
우쉬굴리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들
우쉬굴리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들

너무도 아름다운 우쉬굴리의 모습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푹 빠져 있었다. 복장과 시간만 적절 했어도 저 멋진 설산을 향해 트레킹을 해 보면 더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 곳에서 간단히 조지아식 소고기 수프인 하르초와 돼지고기 구이로 점심을 해결 하고 다시 메스티아로 돌아 왔다. 길이 험난해 매번 왔다 갔다 오가기 힘든 구간이긴 하지만 꼭 가볼만한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다. 게다가 지금은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로 가는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걸로 봐서 곧 포장된 도로로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3월 12일 52편 연재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