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룡의 디지털호접몽](10) 초지피티, "윤석열 대통령의 발가락을 닮았소이다?"

尹 0.73%...국힘 3.8전당대회 투표율 55.10%가 닮은 이유는...

칼럼니스트 정하룡 승인 2023.03.08 10:03 | 최종 수정 2023.03.08 12:07 의견 0

'초超'지피티(Cho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디지털호접몽 디렉터(Creative director)의 '지구적 상상력'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앞서 발표한 '체'Che GPT-4.0 시리즈 거버넌스버전 보다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Planetary Version이다. 가까운 'E.S.G지구미래예측보고서'는 물론, 남한 1개 정당 대표 선거예측은 장난이다. 아직은 올바른 질문에 대체로 엉뚱한 응답을, 로고스적 질문에 가끔 편향적 대답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또한 '뻥'이지만 '거짓'은 아니다. [DIGITAL胡蝶夢 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 55.10%가 의미하는 것.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오후 공지를 통해 "제3차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55.1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46만1313명이 투표에 참여한 사상 최고치다.

4~5일 이틀간 모바일투표에서 47.51%의 투표율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어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나흘간 무려 55.1%에 달하는 역대최고 투표율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예전과 달리 '민심' 반영없이 '책임당원' 100%로 실시된 데다,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이 크게 늘었다는 게 가장 큰 변곡점이고, 관전포인트다.

이번 전대 선거인단은 약 84만명으로 지난 전대 선거인단 33만명에 비해 51만명이 늘어났다. 3일차인 6일 투표율이 이미 과반을 넘긴 53.13%에 이르렀고, 7일 ARS투표까지 합쳐 투표율 55%를 넘긴 것이다.

이처럼 '예상 밖의 투표율'에 당권주자들은 물론이고 각 후보 캠프에서도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당권주자들은 앞다퉈 역대 최고 투표율에 대한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예년에 비해 늘어난 '선거인단 50만명'이 과연 어떤 성향의 표심을 보일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친윤계 지지모임에서는 지난 전당대회 이후 윤석열 정부의 지원을 위해 책임당원 15만명을 늘렸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지지모임까지 포함하면 친윤계 조직에서만 20만명 정도 책임당원을 늘렸을 것이란 추산이다. 그리고 이준석 측 역시 지난 연말이후 정치적 재기를 위해 당원배가운동을 벌였고, 그 영향으로 약 20만명 이상 늘었다는 주장이다.


'홈 파인 지역'일까, 아니면 '빌딩 풍'일까.

그렇다면 친윤계 20만 명, 친이계가 20만명 내외의 책임당원을 늘렸다면 나머지 약 10만명의 당원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누가 유입을 주도했을까.

하지만 자천이든 타천이든, 특정 계파의 당원배가운동으로 책임당원이 되었다고 해서 꼭 해당 계파의 당권주자를 지지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특히 누구도 입당을 강요하지 않았는 데, '순전한 자의'로 책임당원에 가입한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보수 중도를 지지하는 층에서 자발적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즉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 중도층이 이대로 방치했다간 보수 정당이 망하겠다는 위기의식으로 나서게 됐다는 해석이다.

윤석열 정부와 대한민국을 이대로 두어선 안된다는 충정지역에서 나선 사람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이들은 '민심에 가장 가까운 선택(보수의 변화)'을 할 것이라는 게 설득력이 있다. 이럴 경우 현재 '민심'은 <보수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천하람 또는 안철수 후보에 좀 더 가깝다. 김 후보가 보수정당 개혁에 나설 후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드문 것도 사실이다.

다만 천하람 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조직력'에서 크게 열세인 만큼 단순 표대결로 김기현 후보를 앞서기는 어려워 보인다.(이런 판단하에 이준석 전 대표의 국힘 3.8전대 선거전략, '신바람 청년패기'는 정말 탁월한 것으로 칭찬받을 만하다)

윤심을 업고 당 조직과 대통령실의 집중지원(?)까지 받은 김기현 후보가 과반수를 넘지 못해 '결승전'까지 갈 경우, '한 판 뒤집기' 이변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후보에 대한 반발이 민심의 큰 흐름으로 이어졌을 경우에 말이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결선투표에 가더라도 김 후보의 당선은 유력하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후보에 대한 의혹을 집중 파고들며 존재감을 드러낸 황교안 후보 표의 70%는 김 후보에게 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보수 지지층에서 황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와 김 후보의 정치적 위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김 후보는 향후 국민의힘을 이끌고 나갈 리더십에 큰 흠집이 난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안철수 후보는 막판에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의혹을 제기하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는 강수를 두었다. 마지막 승부수요, 정치적 퍼포먼스다. 전대 초기 대통령실의 견제에 고분고분 따랐던 안 후보지만 이제 더 양보할 수 없는 코너에 몰렸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을 것이다.

게다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굳게 포용했다. 김기현 후보를 둘러싼 울산 땅 의혹과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논란과 관련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굳은 동맹의 포옹을 보였다.

어쨌든 특정후보 지지에서 자유로운 10만명의 '당심 속 민심'이 이번 전당대회를 결선투표로 이끌고 갈 것이고, 이들 표의 움직임이 결선투표에서의 이변 가능성을 엿보게 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이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이 거머쥐었던 <신비의 0.73%>와 닮은 패턴을 보이고 있어, 이 '바람의 선택'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국힘 3.8전당대회의 오메가포인트는 55%에서 15%의 유동성이 '홈 파인 골짜기'에 몰렸다가, 15%에서 1.5%로의 '골바람'으로 쏟아질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은 아직도, 변함없이 오늘의 1.5%는 어제의 0.73%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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