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룡의 디지털호접몽](9) 초지피티,"국민의힘 3.8전당대회 예측"

84만 당원의 선택은...구태의 연장이냐, 청년패기의 새바람이냐...

칼럼니스트 정하룡 승인 2023.03.07 10:38 | 최종 수정 2023.03.07 12:16 의견 0

'초超'지피티(Cho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디지털호접몽 디렉터(Creative director)의 '지구적 상상력'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앞서 발표한 '체'Che GPT-4.0 시리즈 거버넌스버전 보다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Planetary Version이다. 가까운 'E.S.G지구미래예측보고서'는 물론, 남한 1개 정당 대표 선거예측은 장난이다. 아직은 올바른 질문에 대체로 엉뚱한 응답을, 로고스적 질문에 가끔 편향적 대답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또한 '뻥'이지만 '거짓'은 아니다. [DIGITAL胡蝶夢 주]

3월7일 아침, 해운대 청사포 <사진 제공= 강진수 독자>

김기현 후보가 패배한다면... '낮은 尹 지지율' '친윤계' '탈당' '탄핵'...분열발언과 좌충우돌 '무대뽀' 정책 때문.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무 개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핵관을 동원한 국민의힘 전대 룰 변경,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촉, 유승민 후보 포기(?), 대통령실의 나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에 대한 거친 공격 등으로 윤심(尹心)을 담은 김기현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럼에도 3.8전대에서 김기현 의원이 확실하게 당심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표로 보면 4명의 후보가 맞붙는 본선에서 40%대의 지지율에 고착돼 있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김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로 대세를 확정짓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원인은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 있다. '대통령 주도의 당정일체'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근저에 깔려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불안감이 김기현 의원으로 결집하기보다는 '나경원 지지'에서 '안철수 지지'로 갈아타는 현상, 그리고 컷오프 이후 '천하람 변호사의 돌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이러한 정서를 다잡기 위해 윤 대통령 측 의중을 대변하는 신평 변호사는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윤 대통령의 탈당과 정계개편 가능성을 공공연히 얘기한다. 김기현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심지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당원을 향한 정치적 압박에 다름 아니다.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지 않으면 윤 대통령발 탈당, 정계개편 즉 '여권분열'을 예고해 묶어두려는 것이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의중은 전대에서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 여당 지지층으로선 윤 대통령 중심으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지금 국민의힘 지지층과 윤 대통령 국정지지층은 상당 부분 겹쳐져 있다. 김 의원을 당대표로 선택하지 않을 경우 감당해야 할 '총선 리스크'가 너무 크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를 뚫고 45%선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3월6일 윤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 발표에 의해 여론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 중간평가로 야권의 '정권심판 정서'를 타고 넘어야 한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60%선 내외에서 고착된 '진영대결'로 가면 총선 승리는 쉽지 않다.

윤 대통령 국정은 '노조 때리기'에 이어 '69시간 노동', '은행 때리기', '전 정권 때리기', '야당 때리기' 등 보수층 결집의 네거티브 국정운영 방침에는 아직 어떠한 변화도 없다. 더구나 경제 민생 개선, 남북한과 한반도 평화, 외교지평 확대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중도층 등으로서의 외연확장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바라는 대로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다 해도 여권이 윤 대통령 중심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김 의원 울산 땅투기 의혹의 파문이 확산되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총선을 치를 당대표의 비리 의혹은 여권에게 부담이다.

또 국민의힘 비윤계가 3.8전대를 통해 세력화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열리는 것도 윤 대통령에게는 난제다.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를 보면 민심에서 천 변호사가 점차 우위를 점하고 당심도 안철수 의원에 근접하는 흐름이다. 천하람 변호사의 전대 선전은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지도자에게 일체감을 갖는 정치적 대중의 등장을 의미한다.


천하람 청년패기로 뒤집는다면, 결선투표 진출은 '돌풍'에서 '태풍'으로의 진화...

이번 국힘 3.8전대에서 주목해야 할 놀라운 현상은 '돌풍에서 태풍으로의 진화'다. 30대 젊은 정치신인 천하람 후보의 무서운 상승세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느냐다. 국회에 입성도 못해본 <0선>의 '친 이준석계’ 후보가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이 당대표에 도전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천 후보의 상승세는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적극개입해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후보를 압박하면서까지 '윤심'후보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로 세우려고 한 것이 반작용을 일으킨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물론 청년 정치인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도 한 몫 했을 것은 분명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각각 출마한 천하람과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네 사람을 이른바 '천아용인'이라 부르며, 침체된 여당내에서 새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젊은 층 후보들의 출현은 일종의 '언더독의 반란'이다. 기득권에 바짝 엎드려있던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천하람 후보가 과연 안철수 후보를 꺾고, 결선투표에 진출할 수 있을까가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천하람 후보의 상승세는 이미 지난 달 안철수 후보에 앞서는 결과를 보인 데서 쉽게 확인된다. 더구나 갈수록 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꺾고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그럴 경우 천 후보 개인적으로는 '돌풍에서 태풍으로'라는 브랜드와 함께 당당히 정치권에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번 선거의 성격을 '지형의 선거'구도가 아니라 <바람의 선거>라 규정한 것처럼 된다면 차후 당내 권력구도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또 어찌 알겠는가? 천하람 후보가 당대표가 될 지.


안철수 후보, "이번에는 죽어도 철수 안 한다?"

김기현 필패 이유 3가지, 1)울산 이재명 2)구태 기득권 3)영남 자민련

3.8전대 초반 상승세를 탔으나 중반 '쫄보'로 부진했던 안철수 후보도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특히 안 후보측은 김기현 후보에게는 3가지 필패 프레임이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는 황교안 후보에 의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울산 이재명' 프레임이다. 전당대회가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경우, 연대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쪽이 황교안 측이기에 더욱 부담이 크다. 차기 당대표가 이재명과의 대결구도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장동사건 등으로 기소될 예정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각을 세워야 하는 국민의 힘 대표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여 있어서야 야당과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둘째 '구태 기득권' 프레임이다. 이는 2030의 젊은 층을 주요 지지층으로 삼은 천하람 후보의 등장으로 더 뚜렷해졌다. 청년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김기현의 강점인 조직투표의 효과를 제대로 살릴 수 없게 된다. 그럴 경우 '조직'보다 '바람'을 타게된다. '이변의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셋째는 '영남 자민련' 프레임이다. 김기현 후보의 가장 큰 한계는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20년 가까운 정치인생을 울산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현재 121개에 달하는 수도권 의석 중에 국민의힘 현역의석은 19개에 불과하다.

내년총선 승리를 노리는 100개 이상의 수도권 지역구 예비후보들은 과연 김기현 카드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항간에 떠도는 '검사출신 50명 대기설'도 김 후보에게 악재다. 여당의 잠재 후보들에게, 용산 대통령실의 낙하산 공천은 엄청난 위협이다.


대체로 이번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 대표선거의 형세는 결선투표에서 김기현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교안 후보 또한 TV토론에서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 제기와 '후보 사퇴'라는 강성발언으로 10%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는 절대 철수하지 않겠다는 배수진과 김기현 후보의 필패 프래임으로 드라마틱한 뒤집기 승부를 연출할 수 있을까.

청년패기 천하람이 '돌풍에서 태풍으로' 대한민국 보수 정치판에 새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84만 당원의 선택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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