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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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12:11 | 최종 수정 2022.06.1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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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매화
은향 정연희
봄볕이 울고 있다
올해는 길을 잃은 꽃들이
지청구 소리 들으며
피어나지만 울고만 있다
덩달아 사람들도 울음보
방방곡곡 신음하며
봄날을 흐느끼게 만든다
땅속에선 빛을 향해
기지개를 키고 나온
아기 수선화 목덜미가
가냘퍼 오들오들 떨고
반겨주는 이 없는
올해의 슬픈 봄날에
피어난 매화의 입술은
길을 잃고 어디로 가는가
우울의 두드러기 옷을 입고.
▶프로필
-아호: 은향
-출생 :경기평택
-청옥문학 시 신인문학상
-청옥문학협회 회원
-시의 전당 회원
-석교시조문학 회원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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