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릴 때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는 한 직장인의 '수평반고리관 이석증' 이야기입니다.

● 관련기사에는 전2회와 후2회와 [제1회]가 링크되어있습니다.
● 부산 수영구 소재 '권우영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제공해주시는 13번째 글 입니다. [편집자주]

김병연 승인 2023.02.23 18:20 | 최종 수정 2023.10.29 18:2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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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이 생겨도 심하지 않으면 참고 견디려고 합니다. 매우 바쁜 직장인에게는 더욱 시간을 내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속으로 걱정합니다. 이 병이 혹시 뇌에 생긴 병이 아닐까? 아니면 큰 위험한 병이 아닐까? 걱정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진찰을 받는 것이 병 치료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40대 직장 남성이 잠에서 깨어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릴 때 심한 어지럼증이 생겼습니다. 일어나 앉았을 때도 어지럼증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어지럼증은 몇십 초 내에 사라졌고 며칠 동안 특히 잘 때에 생겨 지속되었습니다.

비디오 안진 검사를 하였는데 딕스할파이크 검사에서 수평 안진이 약하게 발견되고 누워 머리 돌리기 검사에서 땅으로 향하는 향지성 안진이 양측에 나타났고 오른쪽으로 돌릴 때 더 심한 안진이 강하고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참고 안진: 눈의 떨림)
머리 숙임 젖힘 검사에서 머리를 숙일 때 안진이 오른쪽으로 향하였고 머리를 젖힐 때 안진이 왼쪽으로 향하였으므로 오른쪽 수평반고리관 이석증(후완 즉 뒤팔에 생긴 이석증을 이렇게 부릅니다)으로 진단하였습니다.

머리 숙임 젖힘 검사

참고 문헌에 의하면 수평반고리관에 생기는 이석증은 전체 이석증 환자의 약 10~20%에서 생기고, 이 중에서 70~80%는 수평반고리관(뒤 팔)에 생기고 16~25%가 팽대부 마루에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를 살펴보면 수평반고리관(뒤 팔)에 생기는 이석증은 드물고 거의 90% 이상이 수평반고리관 팽대부 마루에 생긴 이석증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1)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의 숫자가 줄어든 것은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머리를 오른쪽 왼쪽으로 돌아누우면서 잠을 잘 때 수평반고리관에 빠졌던 이석이 저절로 후부를 통해 난형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2) 여러 사정으로 병원에 안 가고 자연치유를 기대하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수평반고리관에 있던 이석이 이동하여 수평반고리관 팽대부 마루에 붙어버려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이 수평반고리관 팽대부 마루 이석증으로 바뀌고, 어지럼증이 계속되니까 그제야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결과 수평반고리관 팽대부 마루 이석증이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수평반고리관 이석증과 수평반고리관 팽대부 마루 이석증을 감별하는 방법은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은 머리 돌리기 검사에서 향지성 안진이 나타나고, 안진의 지속시간이 1분 이하로 짧으며, 안진의 강도가 팽대부 마루 이석증보다 강하고, 머리 숙임 젖힘 검사에서 머리를 숙일 때 이석증이 있는 쪽으로 향하고, 머리를 젖힐 때 반대쪽으로 향합니다. 팽대부 마루 이석증은 반고리관 이석증과 정반대로 나타납니다.

치료 방법은 1) 바비큐 수기 2)구포니 수기 3)강제 지속 자세 등이 사용됩니다.

(참고) 바비큐 수기는 머리를 30도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머리를 270도 또는 360도 돌려서 앉는 자세를 취하며, 구포니 수기는 건강한 쪽으로 옆으로 누워 머리를 45도 땅으로 돌린 후 일어납니다.

(참고) 강제 지속 자세는 건강한 쪽을 아래로 하여 12시간 잠을 자게 하는 방법입니다.
치료 효과는 좋으며 반복해서 치료하면 더욱 치료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중요한 것은 좌우 쪽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좌우 방향을 잘못 측정하여 치료하면 이석이 난형낭으로 들어가지 않고 도리어 팽대부 마루 쪽으로 가서 팽대부 마루에 붙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좌우 어느 쪽에 생겼느냐를 잘 구별하여 치료하여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히 지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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