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출
승인
2020.07.22 10:02 | 최종 수정 2022.06.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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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거
流水 어성달
나른한 주말
수족관 열대어를 건드리는 햇살 몇 점
방안을 어슬렁거리면 나는 아직
침대에 뒹굴거리다 내 흉곽의 모서리를 긁는
수족관 물결 하나가
수만 결의 물결을 데리고 와서 출렁거린다
방안에 기어 다니는 햇살
손끝에 침 발라 찍어대면 자꾸만 하루가 짠하고
기껏 모이 한 줌 내미는 나의 무안함을 아는지
옐로우 구피 한 쌍
수풀 속에 돌아누워 우는 것 같다
소울 한 음에 잠들거나 혹은
하루가 몹시 견디기 힘들 때 수족관 속에 들어가
잔뜩 지느러미를 곤두세운
짐승처럼 마치 관속에 사는 것 같다고
투덜대는 이야기를 엿들으며?
왼손으로 심장을 만져주고 오른손으로 덕지 덕지
눈에 낀 눈곱을 떼어주던
참으로 하기 힘든 말 내가 말했잖아
서로 오래오래 그냥 가슴 아프게 가끔
붉은 비린 하늘을 안고 사는 거래
▶프로필
-부산출생
-시의전당 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영호남 문인협회 회원
-정형시조의美 부회장
-미소문학 詩등단 .미소문학 회원
-수상:시의전당 문학상후원회 감사장
-공저시집: 詩.時調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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