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녹담길' 고순옥

김상출 승인 2020.08.04 09:36 | 최종 수정 2022.06.10 19:10 의견 0

녹담길

고순옥

엷은 햇살이 나뭇잎을 지그시 물고
수원지와 맞닿은 녹담 길을 따라 흐르는
연초록빛의 경이로움 숲길은
바람을 즐기고 있다
해묵은 삼나무와 편백나무와 참나무가
톡 툭 쏘아대는 심호흡에
코끝이 알싸하게 취하여
귀밑에 스치는 실바람에 목덜미를 내어주고
길섶에 옹기종기 흩어져 사는
토박이 풀들의 노래를 담아 듣는다
미리 초청된 새들의 연주가 방해되지 않게
연못의 고은물꽃이 소근거리는 귀여움까지
녹담 길 위에는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사진=좌측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 우측사진(캘리그라피-도운 김종기), 좌측하단(고순옥)
사진=좌측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 우측사진(캘리그라피-도운 김종기), 좌측하단(고순옥)

▶프로필
-출생:충남 천안 -아호: 나은
-시의전당문인협회 편집국장
-부산문협 「문학도시」시 등단
-부산영호남문인협회 부회장
-새부산시인협회 사무차장
-부산문인협회 회원
-수상: 부산시단 작가상(2019)
-법무부장관상(봉사상)
-서울경찰청감사장(봉사상)
-부산경찰청장(봉사상)
-부산지방법원 검사감사장
-저서: 「글 바랑」
-공저: 詩.時調 외다수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저작권자 ⓒ Eurasian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