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국의 노래' 고순옥

김상출 승인 2019.11.11 12:56 | 최종 수정 2019.11.11 12:59 의견 0

          수국의 노래

                                               고순옥

?날빛에 젖은 숲이 물푸레 빛  호수 같다
눈비 내린  길고 긴 날의  끝이다
수국의 국민이 된 듯
나도 자연이고 풍경이  된다
비 오면  보고픈 사람이 있듯
물의 나라에 온 나도 그렇다
내면에 담겨진 불꽃 같은 갈망들이
꽃 잔치  차림에 행복하다
어떤  꽃에는  나비가
어떤 꽃에는  함박웃음이
또 어떤  꽃에는  호수가  담겨있고
물빛이  느껴진다
오늘 저녁에는
수국 같은 그리움의 등불 하나 밝히련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고순옥)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고순옥)

-한국 2019년 제33회 시의날 '부산시단 22호 작가상' 수상작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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