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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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6 14:01 | 최종 수정 2022.06.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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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각인형
심재천
난,
어두운 방 안에 있는 목각 인형이다
상체를 덮은 흰 눈동자 휘어
등 휜 시간 옆구리에서
눈뜬 외눈박이의 사랑, 멈춰 세울 수 없어
아무나 볼 수도 없고,
아무에게나 말을 걸 수가 없지
그저
골파인 기억 집어 먹은 나그네 신세로
쉰내 나는 음지를 빙빙 돌아
몇 평 안되는 방안에 사는 제3의 인간
구져진 기억 시시때때로 흘러 나와
내일이 오늘 같고
오늘이 지는 햇빛 사이에 누워
번뇌를 움직이는 탐욕 쉽사리 지지 않네
아무도 없는 이곳이 나의 천국이네요.
▶프로필
-전남 장흥 출신
-장흥고등학교 졸업
-시의전당 문인회 이사
-정형시조의 美 이사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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