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갈무리' 황희수

김상출 승인 2019.10.15 17:04 | 최종 수정 2019.10.15 17:09 의견 0

            갈무리

                                                   황희수

휘영청 밝은 달이 머나먼 고향에
홀로 앉아 창문이 보여준 그림책을 펴 봅니다.

칠흑으로 휘휘감은 어둠을 보고 다가온 새벽이
띄워 놓은 태양 안에서 영롱한 이슬을 닦는데
한 줌의 어둠을 먹고 낯선 고향 안에
토해낸 빛이 달 항아리에 반쯤 차오르면 널찍한 그림자 위에
고요함 붙여놓고 손때 묻은 천상의 소리를 마주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하얀 구름이
서산마루에 도착해 황혼을 기다리다 잠이 들 무렵
노랗게 드리운 달이 옛날에 만든 동심을 하나 둘 꺼내 줍니다.

오늘밤 하얀 구름을 타고 둥둥 떠가는 달에
동트는 새벽이 다가가 마지막 남은 참 빛을
갈무리합니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황희수)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황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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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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