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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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09:32 | 최종 수정 2022.06.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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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살이풀
김복녀
척박한 땅에서 태어난 지 수십 년
사지가 야위어 가고
팔 다리가 시들어 간다
온몸이 마른 장작 같다
새파랗던 여름날
뼛속 마디마디 깊숙이 파고들던 연민
한바탕 소동을 벌이던 이기적인
계절의 바람에 가지 마져 찢기고
혹한의 된서리에 빠르게 흐르던
생명수와 눈물조차 말라비틀어져
누구에게도 가까이할 수 없이
허우적거리는 내면 부끄럽다
내 안에 가슴은
얼룩진 상처만 보듬어 안고
오랜 시간 무감각 속에서
흘려보냈던 무심의 날
햇살의 무게조차 버겁지만
밝은 빛을 안으로 끌어안고
곱지 않은 시선 편견
비아냥에 비수가 된다 해도
초록 옷을 입기 위한 열망
꿈을 꾼다 오늘 또 내일
▶프로필
-충북 옥천 출생
-시의전당 문인협회 정회원
-정형시조의 美 회원
-문학세계 詩 수필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세계 문인회 정회원
-시인의 바다 문인협회 정회원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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