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콤한 인생' 홍희경

김상출 승인 2020.02.07 10:22 | 최종 수정 2022.06.06 15:36 의견 0

달콤한 인생

홍희경

경북 군위 선방산 극락마을 선방이가 살고 있다
우리는 하나의 진도견이란 생명이 있는 공동체고 통하는 게 있어 막내아들 삼아 분양했다
인연으로 나와 마주하고 있으니
지금 우리의 만남이 아름답다

퇴근 후 골목 모롱이 들어서면 빈 가슴 가득 울먹이며 물음표를 꼭꼭 씹어 깽깽 거린다 한쪽 다리 들고 오줌 세레로 반겨주고 그것 또한 행복이다 꼴리면 아양떨고 기분 나쁘면 이빨 드러내놓고 으르렁 거린다 그래도 내눈에는 이쁘다 선방이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니 우린 천생연분이다

홍희경 시인의 자택(전체), 홍희경 시인과 진도견 선방이(좌측하단)(사진출처=영남연합뉴스DB)
홍희경 시인의 자택(전체), 홍희경 시인과 진도견 선방이(좌측하단)(사진출처=영남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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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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