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반지' 김순점

김상출 승인 2019.09.10 11:36 | 최종 수정 2019.09.10 11:44 의견 0

            반지

                                 김순점

푸른 주름 이으며 흐르기는
예와 변함없는 남강아

전쟁에서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데
뛰어든 
지아비 튕겨 내주지

어이해 그 품에 
고이 받아서
청정한 이 마음 
원한 품게 만드는고

고인다 기다려라
하시더니
남강 차가운 바닥에 내리셔서는

따라오라도
않으시면서
말 없는 말로
쓸쓸하다 하시네

통한의 심정
내 어찌 모르리까
찰나지만 적장을
품에 안으오리다

붉은 해 빙그레 
웃는 남강아
섬섬옥수에
열 개의 반지를
끼었노라

이 한 몸 푸른 꽃이 된다 하여
안타까운 국운이 바뀌겠는가마는

손깍지에 끼인 한 목숨이 
날 괴이던 지아비 
미소 짓게는 하겠지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김순점)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김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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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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