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동백꽃 질 때' 정연희

김상출 승인 2019.03.29 15:21 | 최종 수정 2019.03.29 19:04 의견 0

       동백꽃 질 때

                                        ?정연희

?기쁨의 꽃가루 묻혀
사랑의 화인을 당신 마음에
살포시 찍어놓고
봄날의 눈발에 보조개 지으며
눈부신 옷을 활짝  벗었습니다
지나는 길손의 손끝에서
낚아올린 그리움의 올무를
무심한 겨울잠 자는 당신의
마음 밭에  뿌려봅니다
이 시절
나무들의 기지개는 아직 멀었어도
나의 꽃술은 이미 농익어
새빨간 울음을 토하며
닳아버린 수행자의 고무신 되어
땅으로 한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연희)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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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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