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첫 휴가' 德山 홍찬선

김상출 승인 2019.08.08 11:03 | 최종 수정 2019.08.08 11:07 의견 0

     첫 휴가

                           德山 홍찬선

집이 좋은 것이다
소한과 대서 사이
서른두 해 훌쩍 뛴
시간 여행에서도 집은
여전히 좋은 것이다

까매진 얼굴이 환하다
마음 졸였던 누이들
연신 감탄사 터뜨린다
첫봄에서 중여름까지
넉 달 만의 되만남

헤어짐은 만날 것임을 알기에
떨어짐 지긋한 미소로 건네고
담금질은 묵직한 근육됨 알아
웃음으로 달리고 웃음으로 굽혀
펴고 웃음으로 눕히고 일으켰다
엄마는 슬그머니 눈길 돌렸다

*4352. 7. 29. 지난 4월2일 입대했다가 첫 휴가 나온 막내아들(넷째)의 밝은 모습을 보고, 32년 한겨울에 첫휴가 나왔던 때를 떠올리며 짓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德山 홍찬선)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德山 홍찬선)

▶프로필
-충남 아산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서강대 MBA 졸업. 경영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세계 시. 시조신인상 수상, 『한국시조문학 제10호 신인상 수상 
-수안보온천시조문학상 본상 수상, 1회 한국시조문학대상, 특별작가상 수상
-저서 :시집 틈 .패치워크인문학.시조시집 『결』 외 다수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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